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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활황, 내년까지 지속…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도 '청신호'
D램·낸드 가격 상승세 타고 업계 '신바람'…반도체 성장세, 내년 정점 찍고 내리막길
2017-10-10 16:42:18 2017-10-10 16:42:32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메모리반도체 활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고공행진도 그 수명을 늘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은 또 다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은 내년에 정점을 찍은 후 오는 2019년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D램 제품 이미지. 사진/뉴시스
 
10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매출액 규모는 1238억500만달러(약 141조6000억원)로 전망됐다. 지난해 819억7200만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51.0% 급증한 수치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가 이끌었다. D램 표준 제품인 PC용 'DDR4 4Gb 512Mx8 2133MHz'의 평균 계약가격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67.5% 상승했으며,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도 같은 기간 37% 올랐다.
 
업황 호조에 반도체 업계의 3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오는 13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8조300억원의 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3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였던 2분기(3조507억원)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 유력시된다. 장밋빛 실적 전망에 이들 업체의 주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268만2000원까지 올랐으며, SK하이닉스도 장중 8만9000원까지 뛰어 최고가를 새로 썼다.
 
메모리반도체의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HS마킷은 내년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매출 규모는 올해보다 더 확대돼 총 1321억6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후로는 상승세가 꺾여 2019년 1205억5000만달러, 2020년 1176억7000만달러, 2021년 1220억2500만달러가 예상됐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23.3%에서 올해 29.8%, 내년에는 30.2%까지 상승하지만 2021년에는 25.7%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문 실적도 내년에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앤드류 노우드 부사장은 "메모리 시장은 투자한 만큼 다시 빼앗아 간다"며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신규 공급을 늘리면서 시장 거품은 2019년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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