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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6.13 지방선거)"추석 연휴 민심을 잡아라"…지방선거 후보자들, 일제히 '잰걸음'
박원순·이재명, 민생현장 행보…황교안, SNS 통해 정치 활동 시작
2017-09-29 06:00:00 2017-09-29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차현정 기자] 오는 30일부터 열흘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가 내년 6월 지방선거 승패를 가늠할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차례상 민심을 잡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사상 최장기간인 이번 추석 연휴는 출마 예정 후보들에 대한 우호적 여론 형성을 만들만한 충분한 시간이다. 이에 따라 추석을 기점으로 출마 선언이 잇따를 전망이고 출마 예정자들은 민심을 들여다보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른바 ‘거물’들의 행보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조기대선 후 문재인정부 첫 평가 무대이자 향후 정국 분수령이라는 점에서 여야가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지방선거 성적에 따라 출마자들 뿐만아니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선' 도전을 사실상 결정했다. 서울시장으로서 3선을 이루고 지금까지 추진해 온 정책들이 가시적인 효과를 내면 그것보다 큰 정치적 자산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시장의 공식적인 발표는 이르면 추석 연휴 또는 국회 국정감사 직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은 이번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민생현장을 돌며 밑바닥 민심을 다질 예정이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추석 연휴 중 초반 이틀까지는 현재 진행 중인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자영업자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됐다. 격려 차원에서 그들과 협력해 쪽방촌 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야당 측 인사 중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에 출마할지가 관심사다. 황 전 총리는 최근 SNS를 통해 정치 행보를 시작했으며 지난 달에는 퇴임 후 첫 대외 공식행사로 '대구기독CEO(최고경영자) 모임 만찬'에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황 전 총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보수 야당 단일 후보를 넘어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가 된다면 야권의 대안 세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장 출마가 예상됐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직접 후보자로 나설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사의 경우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른정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지사는 최근 불거진 아들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여당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기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다만 아직 성남시정과 관련해 남은 8개월의 책임감도 막중하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다음 단계 구상과 더불어 성남시정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고자 하는데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시장은 대신 몇몇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기도 지역위원장 등과 활발하게 접촉하면서 물밑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이번 추석 명절은 시정운영에 바빠 그동안 찾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시장은 민주당 혁신기구인 ‘정치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활동하고 있다. 중앙정치 무대에서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기 위한 행보다.
 
차기 대선후보들 중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셈법이 가장 복잡하다. 충남지사 3선보다는 중앙무대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많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실제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추석 연휴를 지나 연말쯤엔 내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본인의 거취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좌담회에 참석한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차현정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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