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전, 돌고돌아 '한미일 연합'?…최종 계약 여부는 '불투명'
도시바, 한미일 연합과 협상 재개 MOU 체결…다른 진영과도 협상 가능성 열어놔
입력 : 2017-09-14 16:36:45 수정 : 2017-09-14 16:43:1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사업부 인수전이 다시 원점이다. 당초 우선대상협상자로 선정된 '한·미·일 연합'에서, 수많은 변수 끝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포함된 '미·일 연합'으로 방향을 틀더니, 도시바가 한·미·일 연합과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태로 회귀했다.
 
일본 도시바가 도시바메모리 인수와 관련해 '한·미·일 연합'과 다시 협상을 재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도시바 홈페이지 캡쳐 
 
14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전날 이사회 종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메모리 매각과 관련해 한·미·일 연합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계속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의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새로운 제안을 내놨고, 이 제안에 기초해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베인캐피탈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키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다만, 도시바는 베인캐피칼이 제시한 새로운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수전의 승기가 미·일 연합에서 다시 한·미·일 연합으로 넘어온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수차례 변곡점이 있었던 만큼 최종적으로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초 도시바는 지난 6월 매각 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미·일 연합을 선정했으나, 계약조건 등이 얽히고설키면서 7월 홍하이정밀공업 및 WD 등과도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7일에는 "WD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바뀌었다"는 일본 내 보도가 나오더니, 나흘 만인 31일에는 "세 곳의 컨소시엄과 원점에서 협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 발표됐다. 그리고 2주 후인 전날 한·미·일 연합이 다시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미·일 연합의 최종 계약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도시바가 체결한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을 뿐더러, 양해각서 역시 "한·미·일 연합을 배타적 교섭 상대로 정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하며 다른 컨소시엄과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일본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한·미·일 연합과 협상을 재개하면서도 WD 등과의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전히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특별히 언급할 게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반도체 매각을 둘러싼 ‘연장전’이 이어지면서 도시바가 시간과 사람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테크 관련 업체들은 (매각 작업 장기화로)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관련해 가격 상승이라는 최고의 우려 속에 처했다”고 전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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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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