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6월 국내 최초로 P2P방식 전자어음 중개 플랫폼을 론칭했던 단비펀드가 중소기업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기업금융 사채시장의 발상지인 명동에 비해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1년여 기간 동안 수 십여건의 플랫폼을 운용하며 단 한 번도 연체, 부도 등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서이다. 그만큼 양질의 어음 선별을 위해 심사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뜻한다.
단비펀드 강영철 이사는 "대출 심사관리를 철저하게 한 노력의 결과물인지 모르겠으나, 최근 법인투자자의 수가 많이 늘었다"며 "1천만원의 투자액 한도가 있는 개인투자자보다 투자액 무제한인 법인투자자가 많으면 그만큼 펀딩이 수월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를 방증하듯 7월 이후 문의전화 가운데 상당수는 개인투자자가 법인투자자로 전환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내용이다. P2P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법인투자자가 많으면 많을 수록 유리한 측면이 있다. 양질의 어음 상품을 게재하면 그만큼 펀딩이 쉽기 때문이다.
최근 A급으로 분류되는 대기업 계열회사 현대홈쇼핑 어음이 단비펀드 홈페이지에 게재 되었는데, 게재된지 불과 1시간만에 펀딩이 마감된 사례가 있다.
강영철 이사는 "현대홈쇼핑 어음은 법인투자자가 펀딩의 약 70%가량 투자하였고, 나머지는 개인 투자분으로 펀딩 하였다"며 "세아그룹 계열사 발행 어음도 상품 게재된지 불과 얼마 안되어 마감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회사가 어음을 발행하는 것을 두고 혹자는 "회사 자금사정이 어려워 어음을 발행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강영철 이사는 "회사는 언제 어떤 상황에 처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자금 집행 스케쥴을 넉넉히 하기 마련인데, 보통은 3~6개월 사이"라며 "유통업체의 경우 짧게는 1개월 미만의 어음이 발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반신반의 했던 'P2P방식 어음할인 시장'에도 이제 양질의 어음과 큰손투자자들이 몰려드는 추세이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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