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유연근무제로 노사 갈등 고조
노조 "회사의 독단적 통보 문제 있어"
입력 : 2017-09-08 09:56:04 수정 : 2017-09-10 15:40:52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유연근무제 도입 등을 두고 세스코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전 직원 공청회를 통해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는 회사 측과 달리 노초 측은 근무제도 개편, 내년도 임금협상 등 주요 안건을 두고 노동조합을 배제한 채 일방적인 통보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8일 세스코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서울 종로구 효자동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하지혜 씨는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용기를 내 시위에 나서게 됐다"며 "회사는 직원들에게 소통을 통해 해결하자고 말만 할뿐 실상은 매번 직원들에게 바뀐 지침을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 직원의 3분의 1이 넘는 100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음에도 회사는 노조의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대화의 파트너로 여기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회사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는 유연근무제 전면 시행 여부다. 내부에서 '미래형 근무제도'로 불리는 세스코 유연근무제의 핵심은 효율성 제고다. 루트 압축(고객사 간 이동시간 최소화)을 통해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가능케 할뿐 아니라 출퇴근 시간과 장소도 유연하게 적용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전국 87개 지사 중 4개 지사에서 지난 7월부터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취지와 달리 다수의 직원들은 불만과 우려를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직 한 직원은 "현장에서 실제로 이뤄지는 근무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수치화해 만들어낸 제도에 불과하다"며 "무엇보다 근무형태를 완전히 개편하는 큰 안건을 내부적인 합의 없이 회사가 독단적으로 통보하는 행태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유연근무제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라며 "4개 지사의 시범 운영을 통해 실제 효율성 제고 효과가 상당 부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견이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6일과 19일, 8월9일 세 차례에 걸쳐 교섭이 진행됐지만 양측의 이견이 커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요청했지만 중노위 역시 이견이 커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회사는 노조와의 교섭은 일절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회사 측은 "전 직원 공청회 및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직원과 회사 모두를 위한 제도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세스코 직원 하지혜 씨가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굳은 표정으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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