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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배우는 오늘도' 언론 배급 시사회 개최…문소리가 직접 감독·각본·출연한 작품
2017-09-04 18:12:17 2017-09-05 08:13:02
[뉴스토마토 신건 기자] 배우 문소리가 직접 연출한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3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배우 문소리의 스크린 밖 일상을 경쾌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 특히 배우 문소리가 직접 연출을 한 것으로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시사회에는 감독자 주연인 문소리를 비롯해 성병숙, 윤상화, 전여빈, 이승연 배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문소리는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처음부터 감독이 되고자 하는 포부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녀는 "배우를 10여년 하다 보니까 영화가 더 좋아지고, 영화에 관심이 많아졌다"며 "영화에 대해 공부도 하고, 그러다보니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주)메타플레이' 제공
 
남편 장준환 감독의 출연 비화도 소개했다. 배우 문소리는 지난 2006년12월24일 영화 '화이', '지구를 지켜라' 등을 제작한 장준환 감독과 결혼식을 올렸다. 장 감독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뒷모습만 잠깐 비춘다.
 
문소리는 "남편 역할을 해줄 배우를 구하지 못해 남편이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원래 점찍어놓은 배우가 있었는데 다른 일정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며 "촬영 전날까지 남편을 설득해 뒷모습과 어깨선만 출연하는 정도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당일 남편이 뒷 모습만 나오는데도 풀 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났다"며 "세세한 부분까지 열의적으로 제작에 참여했다"고 폭로했다.
 
문소리는 "다음에 남편이 출연을 부탁하면 복수하는 심정으로 애를 태워볼 것"이라면서도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출연해줘서 고마웠다"고 속마음을 표했다.
 
사진/'(주)메타플레이' 제공
 
이 영화는 픽션(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문소리의 진심을 100% 담아낸 작품이다.
 
문소리는 "영화 속 이야기를 실제로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와 유사한 감정과 마음이 들었던 일이 많았다"며 "그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영화 속 스토리가 만들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중에는 영화 속 대사가 현실에서 했던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고.
 
그녀는 "현실과 허구를 오가면서, 극이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진/'(주)메타플레이' 제공
 
이날 언론 배급 시사회에는 함께 출연한 단역 배우들도 참석해 영화 출연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이들의 캐스팅 비화를 일일이 소개하며, 배우들에게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극 중 문소리와 날을 세우는 박정락을 연기한 윤상화 배우는 "영화가 재미있게 만들어져서 기분이 좋아졌다"며 시사회 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대학로에서 40대 남자배우 중 인상이 좋지않은 배우를 추천받고 윤상화 배우를 만나게 됐는데, 미팅을 마치고 뒤돌아서 가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마실 줄 모르는데도, 눈썰미가 좋아 술취한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고 갈채를 보냈다.
 
 
캐스팅에 가장 공을 들인 인물은 무명 감독의 아내를 연기한 이승연 배우다. 문소리는 "이승연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당시 친분이 없었던 박정광 감독 영화 뒷풀이 자리에 참석했었다"며 "3차까지 남아있다가, 용기내서 캐스팅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영화 한 장면을 찍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왔었던 적도 있었다"며 당시 미안했던 감정을 표하기도 했다.
 
'신인배우 이서영'역을 연기한 전여빈 배우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많았는데, 대사가 많은 영화에 참여하게 돼서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전여빈 배우를 여성 영화제 트레일러에서 얼굴만 보고 미팅을 하게 됐다"며 "카페에서 대본을 리딩하는데, 전혀 위축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서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캐스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극 중 문소리의 매니저역으로 출연한 윤영균 배우는 "영화가 잘 만들어져서 기쁘다"며 짧게 소감을 밝혔다. 문소리는 "평소에 매니저가 자주 바뀌어서 영화에서는 한 매니저로 가고 싶었다"고 말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사진/'(주)메타플레이' 제공
 
배우 문소리가 직접 감독, 각본,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는 오는 9월14일 개봉한다.
 
신건 기자 hellog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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