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8월 금통위 기준금리 연1.25%…14개월째 동결
2017-08-31 09:58:00 2017-08-31 09:59:50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3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번 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14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모습이지만 국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리스크가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더욱이 가계부채 문제와 밀접한 8·2 부동산 대책과 9월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정책효과를 지켜봐야 할 시기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냈던 국내 경기가 일부 조정을 받으면서 경기회복 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점도 이날 금통위 결정을 뒷받침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 체감경기는 지난 6월 78을 기록한 뒤 세 달째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정부도 이달 초 내놓은 최근경제동향에서 광공업생산이 조정을 받으며 회복세가 견고하지 않은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수정경제전망 당시 추경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올해 성장률을 2.8%로 잡았던 한국은행이 추경 통과 이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종전과 비슷한 2%대 후반의 성장을 전망하면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은은 28일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최근 국내 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중국과의 교역여건 악화 가능성 등으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당초 예상보다 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 역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늦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주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이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언급을 했다면 (금리인상) 의지가 상당히 강하게 보일 수 있는데 그럴만한 확신이 들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다만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6월),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7월) 등 금리인상 신호를 강화해왔던 이주열 총재의 최근 발언에 비추어 볼 때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건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판단이 어떻게 변했는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동결을 예상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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