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중소 가구업체들과 비브랜드 가구사들이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국내 가구시장이 대형 가구사들을 중심으로 브랜드가구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사들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사들과 경쟁하기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닷새 동안 '2017 한국국제가구 및 인테리어산업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고양가구박람회'도 함께 개최돼 400여 업체, 2000여개 부스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에넥스, 시디즈, 에이스침대 등 몇몇 브랜드 가구사들이 참여했지만, 대부분 중소·비브랜드 가구업체들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행사가 열리는 고양시는 올해 국내외 대형 가구사들이 대거 진출해, 이들 중소 가구업체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스타필드 고양 내에 한샘의 대형매장이 문을 열었고 오는 10월에는 이케아 고양점도 오픈한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중소 가구업체 대표는 "브랜드 가구사들이 집객효과를 높이려 매장을 대형화하는 추세인데다 광고·마케팅에도 엄청난 돈을 쓰고 있다"면서 "일반 가구 부문에서는 우리 같은 비브랜드 업체들은 경쟁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중소 가구업체들은 대형 브랜드 가구사들이 할 수 없는 영역을 적극 발굴해 살아남겠다는 전략이다. 원목가구, 주문제작가구, 디자인가구 등 소품종 소량생산이 필요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한 디자인가구 전문 업체 대표는 "남성 정장처럼 대기업이 판매하는 기성품이 대부분이지만, 여전히 맞춤정장을 더 선호하는 소비자도 많다"며 "공장에서 대량으로 가구를 찍어내는 대기업이 할 수 없는 분야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고·마케팅이 부족해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중소 가구업체 대표는 "광고는커녕 다들 당장 먹고살기 바쁜 자영업자들"이라며 "정부 차원의 정책적 뒷받침을 통해 대기업 가구사들과 중소 가구업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시장 생태계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 각 지역의 가구공단이나 조합 등의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어떤 점이 어려운지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정책 수립 단계까지 나아가야한다"고 설명했다.
주문제작이 가능한 디자인가구를 파는 한 중소 가구업체가 '2017 한국국제가구대전'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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