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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펄어비스,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개발업체
시가총액 1조원에 육박하는 게임주…9월 코스닥 시장 상장
2017-08-29 08:00:00 2017-08-29 08: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MMORPG(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가 9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펄어비스가 개발한 검은사막은 현재 국내보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로 조만간 출시되는 검은사막 모바일게임 버전을 통해 회사의 성장이 예상된다.
 
28일 펄어비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총 공모주식수는 180만주다. 신주 모집으로만 이뤄지며 구주매출은 없다. 일반공모 주식의 배정 내역은 일반투자자 36만주(20%), 기관투자자 141만5000주(78.6%)다.
 
펄어비스는 29~30일까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기관투자자,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아 9월14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8만원에서 10만3000원이며, 총 공모규모는 1440억원에서 최대 1854억원이다.
 
펄어비스는 2010년 9월10일 설립된 온라인 게임 및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이다. 주로 게임개발을 전문으로 영위하고 있다. 공모희망가액 기준으로 할 때, 펄어비스의 시가총액은 9653억원에서 1조2428억원으로 추정된다. 만약 성공적으로 상장을 하게 되면 국내 5번째로 큰 규모의 게임주 탄생이다.
 
펄어비스의 대표작은 ‘검은사막’으로 현재 카카오게임즈(다음)가 퍼블리싱하여 운영되고 있다.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국내 오픈베타테스트(OBT) 서비스를 시작으로 현재 약 2년 10개월간 운영되고 있는 PC MMORPG다. 국내를 비롯해 7개 권역, 100여개 국가 서비스 중이며, 현재 북미·유럽, 러시아, 일본, 대만 등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높은 자유도와 화려한 그래픽 성능, 풍부한 콘텐츠를 갖고 있다.
 
특히 검은사막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게임매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지난 7월 일본과 대만 온라인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북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1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MMORPG 가운데서는 5위를 기록 중이다.
 
이로 인해 매출 역시 해외의 비중이 높다. 작년 7월부터 올해 3월31일까지의 매출 가운데 국내는 154억원으로 25.72%의 비중을 차지한 반면, 북미·유럽 187억원(31.33%), 대만 169억원(28.29%), 일본 62억원(10.34%), 러시아 26억원(4.32%)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대만은 지난 1월 서비스를 시작해 빠르게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또 펄어비스는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버전의 티저영상 및 플레이영상을 공개했다. PC게임에서 성공을 거둔 게임이 모바일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앞서 리니지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그 예시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높은 인기를 갖고 있어 리니지2 레볼루션과 같이 해외시장 진출 후 높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글로벌 온라인게임 시장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률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 부정적이다. iResearch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시장은 2014년 9.3%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15년 6.3%, 2016년 6.7%, 2017년 5.1%, 2018년 4.7%로 성장률 감소 및 둔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역시 2014년 13.2%, 2015년 11.6%, 2016년 7.6%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2017년 6.4%, 2018년 6.1%로 성장률 감소가 전망된다. 게임시장 규모의 감소는 수익 감소로 이어져 지속적인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펄어비스의 영업수익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펄어비스는 콘솔시장 진출을 통한 플랫폼 다변화를 계획 중이다. 최근 콘솔게임에서도 MMORPG 장르가 확대되자, 펄어비스는 기존 PC게임에서의 게임 리소스를 사용해 콘솔시장 선점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퍼블리싱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르면 2018년 상반기 서비스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E3'에서 콘솔 출시계획을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장원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펄어비스에 대해 “주력게임인 검은사막의 매출이 초기 최대 매출의 89% 수준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자체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자체 엔진 개발로 인력 최적화 및 대규모 업데이트가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검은사막은 안정적인 콘텐츠 개발력과 게임성을 갖추었기 때문에 모바일 시장에 진출 후 성공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만, 북미·유럽, 일본시장에서 1위를 달성했었기 때문에 모바일로 출시된다면 타 국가에서는 빠르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펄어비스는 이번 공모액을 통해 인수합병(M&A) 및 신규 지적재산권(IP) 확보, 개발 인력 확보 및 기존 콘텐츠 확대 등에 나설 예정이다. 공모액 중 700억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M&A에 활용되고, 350억원은 주요거점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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