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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복지부 깜짝 방문…과로사 '워킹맘 공무원' 애도
2017-08-25 17:31:06 2017-08-25 17:31:0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보건복지부를 깜짝 방문해 지난 1월 과로로 숨진 ‘워킹맘 공무원’ 고 김선숙 사무관을 애도하고, 공무원들의 근무 여건 등을 청취했다. 복지 담당 공무원들의 복지 증진,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 휴일근무 근절 및 연차소진, 육아휴직 권장 등을 지시했다. 특히 육아휴직에 대해서는 “등을 떠밀어서라도 보내야 한다”며 육아휴직 실태조사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 참가하기에 앞서 보건복지부를 방문해 “세종시에 업무보고를 받으러 내려오는 길에 (순직한) 사무관의 자리를 들러보고 싶어 왔다”며 “아이 셋이 있고 육아하면서 주말에도 근무하다가 그런 변을 당한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순직한 사무관이 일하던 기초의료보장과 자리를 한동안 침통하고 무거운 얼굴로 바라보던 문 대통령은 “일하고 가정에서도 생활할 수 있어야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복지부 인력 부족에 대해 “솔직히 말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배병준 복지 정책관은 “복지부는 정책도 해야 하고 국고 보조금 같은 예산도 편성해 내려보내고 감독도 해야 한다”며 “말로는 대충 500명 부족한데 느낌으로는 다른 부처에 비해 약 20~30%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복지가 필요하다”면서 “새 정부가 복지정책에 관심을 쏟고 변화하고 있어 더더욱 업무가 늘지 않을까 걱정되는데 아직 공무원 수를 늘리는 데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직무 평가 분석을 통해 충분히 재배치하고, 한편으로 (불필요한) 인력은 줄여나가면서 필요한 부서에는 인력을 늘려나가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육아휴직과 관련해서는 “위에 상급자가 싫어하지 않더라도 내가 (육아휴직을) 가면 다른 동료들이 그 일을 다 떠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기가 쉽지 않다”며 “등을 떠밀어서라도 육아휴직을 하게끔, 그게 너무나 당연한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적당한 시기에 육아 휴직 사용률, 특히 아빠 육아휴직 사용률을 부처별로 받아보라”고 주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부세종컨벤션에서 열린 기획재정부·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 핵심정책 토의에 참석 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실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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