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파이낸스)한국항공우주 분석 손 뗀 신평·금투업계…투자자 혼란 우려
거듭된 악재 속 방향예측 고충에 경고 대신 판단유보
2017-08-27 09:59:54 2017-08-27 09:59:54
이 뉴스는 2017년 08월 21일 ( 16:50:21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한국항공우주(KAI)의 방산비리 의혹과 분식회계 논란 여파가 커지면서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골치 아픈 시간이다. 한국항공우주가 최근 반기보고서 공개를 통해 검토의견 ‘적정’을 받아 최악은 피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대책을 제대로 파악하기 전까지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 증권사의 경우 방향 예측이 어려운 이 종목에 대한 분석을 사실상 손을 뗐다. 증권사 리서치의 커버리지에서 제외되면 기업만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상당한 피해가 간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투자판단을 흐릴 수 있어서다.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검찰수사와 금융감독원의 감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이후 전면적인 신용도 재평가가 예고된 상황이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위험요인을 거두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등급하향 경고장을 내밀었다. 유동성 대응과 자본시장 접근성, 수리온 관련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사업부문별 수주실적 등은 등급을 가를 주요 요소로 떠오른다. 또 이미 하향검토 와치리스트에 오른 상태여서 정기평가에 앞서 등급 방어가 시급해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AA-(긍정적), A1였던 한국항공우주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기업평가1실장은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 등재는 수리온 사업 관련 지연배상금 충당부채 적립 등 주요 프로젝트 수행 차질이 빚어지며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영업실적의 회복 또는 운전자금 회수가 늦어져 제반 재무안정성 지표가 현재보다 열위한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국항공우주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의 신용등급을 모두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이 제기된 이후 주가는 급락하고 금융권의 여신은 동결됐다. 직접금융 시장의 증폭된 불안심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크게 약화된 상태로 분식회계 의혹이 해소되기 전에는 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항공우주가 발행한 무보증사채에 대해 AA-(긍정적) 등급을 부여 중인 한국기업평가도 신용등급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신용등급 산정의 기반이 되는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성 훼손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본 결과로 우선은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 진행상황을 모니터링한다는 설명이다.
 
거듭된 악재 속에서 한국항공우주가 롤러코스터급 등락을 보이자 금융투자업계는 방향 예측이 쉽지 않다는 고충을 토로한다. 시장의 피로도가 집중되면서 증권사 리서치들은 속속 투자판단 유보에 나서고 있다. 커버리지를 중단하거나 아예 제외시킨 곳도 있다. KB증권은 한국항공우주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제시를 유보하고 커버리지를 중단키로 했다. 삼성증권도 분식회계 의혹의 진위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투자 판단을 유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양증권은 검찰 수사와 감리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로 한국항공우주를 커버리지 종목에서 제외했다.
 
투자자 혼란은 가중할 전망이다. 증권사 분석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경고 의견을 대신한 커버리지가 제외된다면 분석에 의존하던 투자자들이 투자판단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돼서다. 한 증시 전문가는 “통상 증권사 리서치의 분석 대상에서 제외된 종목은 대부분 주가 수익률이 업종 평균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보다 다각화한 모니터링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항공우주(KAI)의 방산비리 의혹과 분식회계 논란 여파가 커지면서 투자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