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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종목Why)중국발 공급과잉에 울었던 '서울반도체'
과거 코스닥 시총 5위권에서 현재 18위…올해 들어 반등세
2017-08-16 08:00:00 2017-08-16 08: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 기자] 서울반도체는 과거 코스닥 시장 시가 총액 탑 5안에 들었던 업체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장의 개화가 나타나면서 실적 개선도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고성장을 해 오던 서울반도체는 중국발 LED 공급과잉 악재로 인해 주가와 실적 모두 급락했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작년 보다 30% 넘게 상승하는 등 다시 반등세를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반도체는 LED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2012년 2만~3만원을 오가던 주식이었다. 하지만 2013년에는 직전년도 대비 주가가 60% 넘게 상승하면 4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이어 2014년에는 5만원대까지 뛰었다.
 
뛰는 주가와 함께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도 높아졌다. 2014년 3월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2조9150억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LED조명시장의 개화가로 인한 실적 개선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ED 시장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마트폰 등 IT 관련 제품의 보급 및 LED 텔레비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서울반도체도 실적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2011년 7498억원이었던 서울반도체의 매출액은 2012년 8586억원, 2013년에는 1조320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7억원에서 964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4년 1분기 5만6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2분기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중국발 LED 공급 과잉이 나타났던 시기다. 중국 정부가 LED업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 회사의 실적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4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7월31일에는 주가가 15% 급락,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상하한가 폭이 15%였다.
 
결국 2014년 서울반도체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액은 9393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이었다. 작년 대비 매출액은 8.9%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이 97.3%나 급감했다. 특히 2015년에도 지속되는 실적 우려의 회사의 시가총액도 부진했다. 2015년 8월 서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7400억원에 그치기도 했다. 2015년 매출액은 1조112억원으로 1조를 다시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455억원을 기록, 수익성을 회복하기는 했으나 2014년 2013년 대비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2016년까지도 지속됐으나 수익성이 회복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줬다. 작년 서울반도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538억원과 5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여전히 9000억과 1조원 사이에 머물렀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이다. 특히 반등의 시그널도 함께 보였다.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정부가 자국 내 LED 제조사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LED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서울반도체의 주가도 반등세다. 회사의 주가는 작년 말 대비 35% 상승한 상황이다.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상반기 매출 5231억원, 영업익 474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1%, 영업익은 177.8% 개선됐다. 이와 함께 오는 3분기 매출 전망치를 2600억~2700억원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모습”이라며 “양적으로는 매출액 증가 폭이 확대돼 재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게 했으며 질적으로는 고부가인 자동차와 모바일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LED 칩 가격이 안정화되는 등 산업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도 모바일 부문과 자동차 조명의 성장세가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도 현재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LED 시장의 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경쟁 심화 상태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TV 백라이트유닛(BLU) 산업이 역성장하면서 초과 공급 상태가 오랜 기간 지속됐는데 이는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의 효과로 최근 LED 칩 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일부 업체는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안산 위치한 서울반도체 회사전경. 사진/서울반도체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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