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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택시운전사'에 눈물…"광주 5·18 진상규명은 과제"
"광주에 대한 부채감 있었다"…힌츠페터 부인 함께 관람
2017-08-13 16:57:14 2017-08-13 16:57:1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아직까지 광주의 진실이 다 규명되지 못했다. 우리에게 남은 과제”라며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CGV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영화가 그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관람에는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기록해 외부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가 함께 했다. 또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유해진씨와 장훈 감독, 박은경 제작사 대표 등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씨에게 “광주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지던 당시,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 진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그 사실을 보도한 기자들은 모두 해직 당하거나 처벌을 받아야 했다. 남편인 힌츠페터씨 덕분에 우리가 그 진실을 알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그때는 광주에 대한 유인물만 돌려도 처벌받던 시절이었다. 그때 우리들은 힌츠페터 기자의 영상을 알게 되었고, 광주 가톨릭신부님들의 도움으로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1987년 5·18 주간에 그 동영상을 많은 이들과 보게 되었다”면서 “부산 시민들이 광주의 실상을 본 첫 순간이었다. 결국 이것이 87년 6월 항쟁의 큰 기폭제가 되었다”며 자신의 과거 인권변호사 활동시절을 회고했다.
 
이에 브람슈테트씨는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남편은 말하곤 했다. 대한민국 광주가 인생에 있어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짧은 다큐가 아닌 커다란 스크린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걸 안다면 무척 기뻐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CGV에서 5·18민주화운동 참상을 전 세계에 보도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와 배우 송강호, 유해진씨와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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