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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비적정' 상장사 늘었다
전년 보다 13곳 증가…감사인 지정 기업, 비적정 의견 높아
2017-08-13 12:00:00 2017-08-13 16:23:22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사의견은 '적정' 이었더라도 증시 퇴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큰 '계속기업 불확실성' 법인도 증가세여서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 회계연도 상장사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은 기업은 2060개사(99.0%)로 전기(99.6%)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비적정' 의견은 21개사로 13개사가 늘었다. 이 중 '한정'이 11개사, '의견거절'이 10개사였다. 특히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비적정' 의견을 받은 회사가 11개사로 전기(3사)에 비해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대한 불확실성에 해당하는 '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업은 감사의견이 '적정'이라 하더라도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2015년 감사보고서의 경우 '적정' 의견을 받았더라도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사항에 기재된 경우, 7.8%가 2년 내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기업 불확실성' 기업은 2013년 64사, 2014년 76사, 2015년 79사, 2016년 81사로 증가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장사 절대다수는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적정 의견 자체가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된 사례가 늘고 있어 영업환경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회사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상장폐지 비율이 높아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감사인을 지정받은 기업의 '비적정' 의견은 더 높았다. 감사인 지정은 기업이 자율적으로 감사받을 회계법인을 선임하는 게 아니라 증권선물위원회 직권으로 회계법인을 지정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기업의 '비적정' 의견은 9사로 감사인 지정법인(183사)의 4.9%로, 자유선임법인(0.6%)의 8배에 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무기준, 관리종목 사유 등으로 감사인을 지정받은 회사는 엄격한 감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감사 의견 자체에는 영향이 없지만,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강조사항도 늘었다.
 
외부감사인이 강조사항을 기재한 회사는 564사(27.1%)로, 전기(19.8%) 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작년부터 수주산업에 대해 핵심감사항목을 기재하도록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의 12.5%인 26사가 처음으로 수주산업 핵심감사 항목을 강조사항에 기재했으며, 여기에는 건설업이나 조선업뿐 아니라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됐다.
  
회계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작년부터 수주산업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감사항목에 포함됐고, 내년부터 단계별로 핵심감사제가 전면 도입될 예정이어서 감사보고서의 유용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12월 결산법인은 2039사(98.0%)로, 절대다수를 차지해 12월 결산 쏠림이 여전했다. 삼일, 삼정, 안진, 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의 감사 비중은 47.3%로 전기(50.5%) 보다 감소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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