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유통·보험은 '비정규직 백화점'
3개 업종, 100대 기업 비정규직 절반 이상…"정부 역할 절실"
2017-08-04 06:00:00 2017-08-04 06:00:0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비정규직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유통·건설·보험업으로 나타났다. 3개 업종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5만2149명으로, 100대 기업 전체 비정규직의 62.9%를 차지했다. 100대 기업 중 이들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은 총 28곳으로, 보험업(14곳)·유통업(7곳)·건설업(7곳) 순이었다.
 
제조업의 비정규직 비중이 10% 미만인 것과 달리 이들 업종은 올해 평균 24.3%로 매우 높았다. 건설업이 36%로 가장 높았으며 유통업(29%), 보험업(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보험업의 경우 특히 농협생명보험·메리츠화재·흥국생명보험 등 3곳의 비정규직 사용 비중이 높았다. 노동계는 이들 업종이 비정규직을 무분별하게 사용해, 이른바 '비정규직 백화점'으로 규정한다. 
 
 
 
올해 100대 기업 중 건설사의 비정규직 수는 2만41명으로, 36%가 비정규직이다. 기업별로는 대림산업(47.5%), 현대건설(44.9%), GS건설(42.7%), 대우건설(37.1%) 순이었다. 민주노총 건설기업노조에 따르면 비정규직은 주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며, 공사가 끝나면 계약이 해지된다. 건설현장이 한시적으로 운영됨에 따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비정규직을 쓰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대형마트·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유통업계에서도 비정규직 사용 비율이 높았다. 100대 기업 중 유통업의 비정규직는 2만8544명으로, 29%가 비정규직이다. 최근 3년 동안 비정규직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단시간 노동자가 9118명 증가해 비정규직 규모를 높였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도 비정규직이 대폭 늘었다. 3년 동안 비정규직이 3456명 증가했다. 단시간 노동자만 4677명 늘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같은 기간 비정규직이 780명 증가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노동계는 박근혜정부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추진한 게 악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상품 진열과 매장 업무를 하는 사원 중 대부분이 여성이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주부 사원들이 주로 일하는데, 대부분 단시간 노동자로 채용됐다. 
 
보험업 중 비정규직이 높은 곳은 농협생명보험이었다. 올해 전체직원 1092명 중 359명이 비정규직이다. 지난해보다 비정규직이 62명 줄었지만, 여전히 비율은 30%를 넘는다. 메리츠화재와 흥국생명보험의 비정규직 비율도 각각 22.18%, 21.01%로 집계됐다. 노동계에 따르면 보험업 비정규직은 콜센터 상담원, 지점 사무직들이다.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로, 이들까지 포함할 경우 비정규직 규모는 대폭 늘어난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규직 일자리가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바뀌었다"며 "정부가 민간부문과 공조해 정규직 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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