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학생은 뉴로피드백보다 한숨 더 재우는 것이 낫다
입력 : 2017-07-17 11:46:51 수정 : 2017-07-17 11:46:51
성장기 아이에게 잠은 말 그대로 보약이다. 수면 시 나타나는 성장호르몬은 아이가 깊은 잠을 잘 때 집중적으로 분비되며, 잠을 자는 시간대와도 무관하게 낮에도 푹 자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설치는 아이들은 식욕이 떨어지고 짜증이 늘어날 수 있다. 또 집중력을 비롯한 학습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장기 아동에게 있어 수면의 질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더욱이 아이가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으면 수면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부주의, 과잉 행동, 충동성 증상을 더 많이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되어 이목을 끈다. 아만다 크레몬(Amanda Cremon) 박사 팀은 최근 정상 아동에 비해 ADHD를 가진 아동에서 REM 수면 중에 비정상적으로 활발한 뇌 활동 수치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서는 ADHD 어린이의 REM 수면 중 세타파 활성이 높게 나타났다. 건강한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세타 활성과 충동성이 비례관계에 있으나, ADHD 아이들은 세타파 활성이 낮아도 충동성이 약해지지 않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ADHD의 치료방법 중 하나인 뉴로피드백 치료(뇌파의 활성을 조절하는 치료)가 큰 효과가 없을 가능성을 경고한다. 실제 뉴로피드백을 오래 받았지만 아이의 행동이 아무리 기다려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하는 부모가 수만 명이 넘는다.
 
크레몬 박사는 연구결과 “어린이의 수면 시간을 늘리면 밤 동안 REM 수면의 양이 늘어나고, REM 단계에서 일어나는 세타파 활동이 줄어들면서 높은 세타파 활동과 관련된 낮 동안의 이상 행동도 개선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ADHD 아이들의 수면 시간을 늘리면 ADHD의 주요 증상인 충동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하는 연구도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로버트 드브르(Robert-Debré)병원에 있는 에릭 코노팔(Eric Konofal) 역시 기면증과 과도한 주간 졸음증을 가진 환자에게 ADHD 치료제 Mazindol을 사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ADHD로 진단받은 18 세에서 65 세 사이의 85 명의 성인에게 Mazindol을 처방한 결과, 2주 이내에 ADHD 증상이 50 %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다.
 
Mazindol은 각성과 식욕을 조절하는 orexin이라는 두뇌 화학 물질의 효과를 내도록 합성한 물질이다. 이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진 ADHD 약물이므로 기존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보다 유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mazindol은 건강한 자원자의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거나 주간졸림증을 감소시키지는 못했다.
 
일부 학자는 ADHD가 수면 장애의 한 유형이라고 주장한다. 주의력과 관련된 두뇌 회로는 잠을 통제하는 회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자주 멍 때리고 졸려하지만 밤에는 늦도록 잠들기 거부하는 ADHD 아이들. 진짜 치료는 낮 동안 각성을 촉진하고 밤에 더 깊게 잠을 자게 하는 것이 아닐까.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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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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