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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국낸 '재건축'·해외 '발전사업' 투트랙 공략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불확실성에 적극적 대응"
2017-07-17 06:00:00 2017-07-17 06:00:00
현대건설(000720)이 국내외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비해 ‘투 트랙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국내에서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중동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발전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도 힘을 쏟는 투 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이 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740억원 안팎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2.1%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선 현대건설이 올해 2분기 국내 주택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반면, 해외사업은 수주잔고 감소에 따라 둔화 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주택사업의 분기별 매출을 들여다보면 2016년 1분기 4750억원, 2분기 6540억원, 3분기 7070억원, 4분기 8490억원으로 매분기 증가했다. 올해 1분기도 7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크게 성장했다.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의 경우 8590억원으로 분기 매출로는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발전사업은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발전(전력)사업 매출은 2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8%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규모 가스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아부다비 지역에 산재한 가스전 통합개발 공사로 수주액만 2조2000억원에 달한다. 사진/뉴시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다소 성장 둔화를 보인 전력 및 플랜트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함으로써 국내 주택사업의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건설은 지난 14일 현대건설 본사에서 한국중부발전과 ‘해외 발전사업 공동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부발전의 해외사업 운영 및 수행능력과 현대건설의 시공능력을 결합해 해외발전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앞서 지난 2월 현대건설은 한국남동발전과도 '해외 발전사업 공동진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발전용량이 가장 큰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해외 수주 경쟁력을 강화해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에너지 환경이 열악한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
 
특히 현대건설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해외시장을 개척해온 ‘맏형’답게 글로벌 건설시장으로 다시 눈을 돌려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에 나선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신규수주 목표를 전년 대비 57.6% 증가한 13조3724억원으로 잡았다.
 
한편, 현대건설은 올해 하반기 바레인 밥코 정유공장을 비롯해 이집트 석탄화력발전, 싱가포르 매립공사 등 10억달러 이상 대형 프로젝트와 방글라데시 해상매립공사, 카타르 도로 등 다수의 해외사업을 통해 해외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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