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드론 전문업체 숨비가 구축한 영상재난구조 시스템에 따라 해수욕장 인명사고 현장에 출동한 드론이 조난자에게 구조용 튜브를 공중투하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앞으로 해수욕장 인명구조와 산불현장에 드론이 재난구조용으로 투입된다. 드론은 인공지능을 통해 사고를 자동식별, 관제센터에 구조신호를 보내고 구조대원이 올 때까지 현장에서 체공하며 고화질 영상을 관제센터로 전송하게 된다.
SK텔레콤은 16일 자사의 세계 최경량(140g) 롱텀에볼루션(LTE) 영상 생중계 장비인 'T 라이브 캐스터'와 드론 전문업체 '숨비'의 산업용 드론을 결합한 '영상 재난구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드론이 촬영한 풀HD 영상을 LTE망을 이용, 지상 어디로든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관제센터로 전송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시중에 나온 일부 드론에도 영상 전송장비는 탑재됐지만, 무선 주파수를 이용한 탓에 드론과 조종기의 거리가 3㎞ 이상 멀어지면 중계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장비는 T 라이브 캐스터와 LTE망을 활용한 덕분에 드론이 왕복거리 10㎞, 체공시간 40분을 확보해 재난구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구조용 드론은 해수욕장에서 물에 빠진 사람이 취하는 동작과 표정을 인식, 조난자를 발견했을 때 자동으로 구조신호를 관제센터로 송신토록 됐다. 구조용 튜브를 공중에서 투하해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현장을 모니터링하며 현장 영상을 관제센터에 전송하는 기능도 갖췄다. 드론은 산불현장 투입용으로도 활용된다.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화재 초기 상황을 파악하고 드론에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가 소방대원의 스마트폰으로 현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SK텔레콤과 숨비는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영상 재난구조 시스템 적용을 협의 중이다. 먼저 인천시와 계약, 미세먼지 발생 사업장 점검·관리와 어선의 안전조업, 해양사고 예방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 구조용 드론을 시범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가 상용화되면, 영상 재난구조 시스템으로 산불이나 홍수, 지진 등 재난 상황에서의 현장 대처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는 "SKT의 통신기술과 숨비의 드론이 확보한 데이터를 관련 기관들과 공유해 보다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각종 재난과 인명피해 가능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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