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구태우기자]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가 원청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7일 파업을 선언했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가 협력업체 노동자를 직접고용하면서 LG유플러스 조합원의 불만이 커진되다가 임단협마저 진전이 없자 전면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 우선 파업은 당일만 진행되지만, 노사관계 악화로 '무기한 파업 카드'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민주노총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7일 오후 LG유플러스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파업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노조는 원청과 협력업체에 경고를 하는 성격의 파업인 만큼 7일 하루 파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조합원 500여명 전원이 참석, 전체 직원 중 21%가 파업에 참여해 설치·수리업무 일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노조는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소속 설치·수리기사들로 구성돼 있다. 고용형태는 정규직이지만 매년 LG유플러스가 협력업체와의 업무 위탁계약을 갱신하는 만큼 비정규직이라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협력업체의 영업·기술점수가 나빠 위탁 계약이 해지될 경우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티브로드에서 지난해 협력업체 2곳이 계약해지로 문을 닫아 설치·수리기사 51명이 직장을 잃었다. 때문에 노조는 원청이 협력업체 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SK브로드밴드가 지난 5월 5200명의 협력업체 노동자를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힌 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사관계는 크게 악화됐다. 노조는 지난 1월부터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설치·수리업무를 하는 도급기사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인사업자는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따라 단독주택에서 케이블·인터넷 설치업무를 할 수 없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 3월 도급기사를 협력업체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런데 LG유플러스와 협력업체는 지난 5월 도급기사 중 일부를 협력업체 정규직으로 고용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조의 반발을 샀다. 현재까지 51개 협력업체 소속 도급기사 900여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최영열 LG유플러스비정규직 지부장은 "LG는 불법인 문제를 뒤늦게 바로잡으면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는 것처럼 꼼수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협력업체 노사간 이견도 크다. 노사는 지난 3월부터 12차례 임단협을 진행했다. 노조는 처우가 낮아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설치·수리기사는 148만원의 고정급을 받는데 각종 수당과 실적급을 합치면 200만원 조금 넘는 임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노조는 200만원의 고정급을 받을 수 있게 임금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협력업체는 각종 수당을 통상임금에 넣어 15만원 가량의 임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원청의 직접고용과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진전이 없자 쟁의행위에 나선다. 90.27%의 조합원이 파업에 찬성했다. 7일 파업을 진행한 뒤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추가로 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파업을 해 안타깝다"며 "교섭에서 임금 인상을 논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협력사와의 교섭이 재개돼 업무가 정상화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최 지부장은 "저임금과 실적압박으로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열악한 삶을 살고 있다"며 "LG는 말로만 정도경영과 노사 상생을 얘기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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