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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욜로족 잡자"…'여행'에 빠진 백화점
백화점 여행지로 꾸미고…여행편집숍 확대
2017-06-30 06:00:00 2017-06-30 06: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백화점업계가 '욜로(YOLO)' 열풍을 타고 여행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한번 뿐인 인생을 즐기자'며 여행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욜로족'을 겨냥해 각종 이벤트와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9일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한복판에 인기 여행지인 스웨덴과 발리 현지 숙소의 모습을 각각 재현했다. 세계 최대 숙박 공유 서비스 업체인 '에어비앤비'와 손잡고 마련한 팝업하우스로 욜로족과 가족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팝업하우스는 방문한 소비자들이 실제로 해외여행을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현지 모습을 그대로 옮겨왔다. 강남점의 스웨덴 팝업하우스는 북유럽 가구와 스웨덴에서 공수한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해 꾸몄다. 센텀시티점의 발리 팝업하우스는 발리의 예술작품과 열대식물, 꽃 등으로 채웠다. 발리 마시지 무료 체험과 발리 커피 무료 시음 이벤트도 선보인다.
 
29일 모델들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스웨덴의 에어비앤비 숙소를 재현한 팝업하우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여행 전문 편집매장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5년부터 여행전문 편집숍 '엘트래블'을 선보이고 있다. 캐리어와 여권지갑, 여행용 의류 신발, 선글라스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현재 매장은 모두 4곳으로 확대됐다.
 
현대백화점도 판교점에서 여행사 모두투어와 함께 만든 '트래블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상품과 여행용품 등을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여행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북카페도 함께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 초에는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1만~2만원대의 일일사용료를 받고 고급 캐리어를 대여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백화점업계가 이처럼 여행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강화하는 것은 욜로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여행과 관련한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여행보다는 비교적 씀씀이가 커지는 해외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여행용품 등 관련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지난 5월초 황금연휴 때에만 202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기도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여름휴가철과 10월 추석 황금연휴 등을 이용한 여행객까지 감안하면 올해 연간 출국자가 작년보다 11% 많은 249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신을 위해서 쓰는 금액을 아까워하지 않고 마음껏 투자하는 욜로족이 전 세대의 삶의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어 앞으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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