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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올 수출, 작년보다 11% 증가"
"6년만에 두자리수 증가율…경제성장율은 2.8% 전망"
2017-06-27 15:34:12 2017-06-27 15:34:12
[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올해 수출이 6년 만에 두 자릿 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상반기 호조세에 힘입어 전체 수출은 1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7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7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11.1%, 수입은 15.2%가 증가하고 무역수지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827억달러 흑자로 예상됐다.
 
올해 들어 5월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가 늘어나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수출 확대는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수출 급증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제품들의 단가 상승이 영향을 끼쳤다.
 
김경유 산업연 연구위원은 "수출 단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률이 빠른 속도로 완화되다가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로 전환했고, 수출 물량도 증가 폭이 커졌다"며 "단가와 물량이 동시에 회복하면서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12대 주력산업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이 같은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수출 단가 상승을 이끌었던 국제 유가의 횡보가 수출 단가 상승의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기조도 하반기까지 이어져 주력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경우 FTA 재협상과 자국산업 보호 등의 정책이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국의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도 성장 둔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으로 상반기 소비재산업에 미쳤던 부정적인 영향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2.8%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민성환 산업연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수출과 투자 증가세가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되지만 소비가 비교적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지난 연말 산업연이 예상했던 2.5%에서 0.3%포인트 오른 2.8%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간 소비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비투자는 세계경기 회복세에 따른 수출산업의 생산 확대로 증가세를 회복할 전망이며, 건설투자는 신규 민간건설 수요 둔화와 토목건설 수요의 부진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경유 산엽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장이 '2017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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