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5개월 진통 끝에 합의
2017-06-08 16:19:49 2017-06-08 16:19:49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 콜센터 LB휴넷과 공동대책위원회가 5개월여 진통 끝에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에 대해 합의했다. LB휴넷은 숨진 현장실습생 홍모(19)양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이 현장실습생의 근무환경과 인권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커졌다.
 
 
 
LB휴넷은 지난 7일 "고인이 느꼈던 감정노동과 실적경쟁에 대한 심적 부담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홍양은 지난 1월24일 전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홍양은 해지 의사를 밝힌 고객을 설득하는 업무를 맡았다. 영업실적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유가족에게 자주 호소했다.
 
LB휴넷은 홍양이 숨진 지 137일 만에 공식 사과문을 내놨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의 합의문에 따라 재발방지 대책도 마련했다. 핵심은 감정노동자 보호 프로그램과 영업업무의 분장이다.
 
LB휴넷은 상담사 보호를 위해 노동계가 참여하는 외부 모니터링을 실시해 개선안을 마련한다. 감정노동 업무를 하는 상담사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실시한다. 또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상담을 분리해 희망자에 한해 영업 상담을 맡길 계획이다. 시간외 근무와 현장실습생 프로그램은 중단한다. LB휴넷은 노동계가 요구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용했다.
 
가까스로 합의안이 나왔지만 LG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해졌다. 숨진 홍양은 고등학생 신분으로 베테랑 상담사에게도 버거운 영업을 했다는 게 노동계의 중론이다. 직업 체험을 통해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현장실습 제도의 도입 취지에도 어긋난다. 게다가 LG유플러스의 상담 업무를 위탁받은 LB휴넷은 LG 총수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다.
 
원청인 LG유플러스의 입장 표명이 지연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하청업체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계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도 사건을 보고 있어 그에 맞춰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실습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4년 1월 CJ 진천공장의 현장실습생 김모(19)군은 기숙사 옥상에서 투신했다. 김군은 종종 가족들에게 “하루에 12시간 이상 일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2011년 기아차 광주공장 현장실습생은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2014년 2월 현대차 협력사 금영ETS의 현장실습생은 야간작업 중 공장 지붕이 붕괴돼 숨졌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드러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노동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장실습생 제도 전반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체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주문된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4월 직업교육 촉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에는 현장실습 시간을 준수하고, 사업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