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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감 고조에 국제유가도 출렁
2017-06-06 17:04:25 2017-06-06 17:04:25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산유국들이 운집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에도 뒷걸음쳤던 유가가 높아진 중동 불확실성에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섰다. 다만, 곧바로 다시 주저앉으며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불안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6일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두바이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05% 하락한 배럴당 48.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아랍권 4개국이 카타르와 전격적으로 단교를 선언한 데 기인했다.
 
일반적으로 중동 4개국의 단교와 같은 지역 긴장감 고조는 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단교 선언 직후 국제 석유시장의 지표격인 북해산 브렌트유(WTI) 가격은 장중 배럴당 50.66달러를 기록하며, 50달러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번 갈등이 중동 정세의 긴장감 고조와 함께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뜩이나 지난달 말 정기총회를 통해 결정된 감산 연장에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OPEC의 시장 조정 능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국제유가는 연초 배럴당 50달러 초반으로 시작해 하반기 55~60달러 수준으로의 완만한 회복이 전망됐다. 하지만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OPEC의 감산 합의가 감산 규모 확대가 아닌 단순 기간 연장에 그친 데다, 추가적인 지정학적 불안정성까지 가중되면서 당초 낙관론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갈등 중심국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와 카타르에서 각각 가장 많은 원유와 천연액화가스(LNG)를 들일 만큼 중동 자원 의존도가 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 갈등에 따른 국제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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