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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큰 사람이 달리기 잘 할까"…학교 통계교육 실생활 중심으로
교육부, ‘2017 실용통계교육 추진 계획’발표
단순 계산식 교육에서 실용적 교육으로 전환
2017-06-06 14:18:06 2017-06-06 14:18:06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앞으로 학교 통계교육이 단순 계산교육에서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실용 중심의 통계교육으로 바뀐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빅데이터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의 ‘2017 실용통계교육 추진 계획’을 6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에서 통계 내용과 교수학습방법을 통계적 문제해결 과정을 경험하는 실생활 중심으로 개편했다. 
 
바뀐 교육 내용에 따라 초등학교의 경우 자료를 수집·분류하고, 표나 그래프로 정리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함양한다. 또 초등학교 '확률과 통계' 영역 명을 '자료와 가능성'으로 변경했다. 중학교는 확률과 통계 영역에서 '도수분포와 그래프'는 '자료의 정리와 해석'으로 바뀌었고,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과정에서는 자료수집 방법으로서 표본조사의 의미를 강조하고, 미디어에 소개되는 통계 내용을 이해하는 통계적 소양을 함양하게 된다. 
 
중·고등학교는 내년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지만, 교육부는 실용 통계교육을 위한 교수학습방법은 올해부터 활용할 계획이다. 또 수학교과 통계 단원 수업을 교육과정 성취 기준과 연계해 자료 수집과 분석, 정리 등 학생 탐구 활동 중심 수업으로 진행한다. 특히, 중학교 1학년은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으로 실시하고, 자유학기 활동에 통계를 중심으로 다른 교과와 연계한 융합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프로젝트형 통계수업에서 다루는 주제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화장실 변기와 이유는?'·'우리 학교 학생들은 용돈을 얼마나 어떻게 쓰나?'·'과연 키가 큰 사람이 달리기를 더 잘할까?'·'집이 학교에 가까울수록 지각한다. 사실일까?' 등 실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로 이를 통계교육에 접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빅데이터 시대에 학생들이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해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통계적 소양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통계청은 공학적 도구로 활용할 통계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용 실생활 데이터 제공 등을 지원한다. 또 교원들의 실용 통계교육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여름 방학 중 실용 통계교육 연수를 실시하고, 시도교육청에서는 프로젝트형 통계 수업을 위한 직무연수를 진행한다. 
 
이밖에 학생들의 통계적 소양을 고취하고, 동기 유발과 우수 사례 발굴을 위한 통계활용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통계교육원은 매년 전국학생통계활용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학교와 시도교육청에서는 자체 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실시한다. 
 
이 같은 통계교육 변화에 대해 교원들도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수학교원 7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89.9%는 '통계교육을 실생활 중심의 실용 통계교육으로 바꾸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고, 85.8%는 '수학수업에서 교구 및 공학 도구의 사용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실용 통계교육 지원을 위하여 통계청(통계교육원)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추진할 것이며, 실생활 중심의 통계교육을 통해 모든 국민이 빅데이터 시대에 대비하는 통계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율현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통일을 주제로 놀이식 게임 교구를 활용한 체험형 통일계기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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