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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맞은 편의점…과일빙수·수제맥주 등 '고급화 경쟁'
'가성비' 무장한 수박·코코넛 빙수 출시…수입맥주 대신 '수제맥주'
2017-06-06 13:38:25 2017-06-06 13:38:25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편의점업계가 빙수와 맥주 등 여름 매출을 견인할 상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과일빙수와 수제맥주 등을 선보이며 고급화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커피전문점 등에서 각종 토핑을 추가한 프리미엄 빙수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들도 속속 '프리미엄 과일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오는 8일부터 '수박빙수'를 출시한다. 진짜 수박 과즙을 얼음에 함유하면서 수박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초록색 딸기 아이스크림과 수박씨 모양의 초콜릿 땅콩 등으로 수박의 비주얼도 재현했다.
 
GS25도 코코넛을 활용한 '유어스코코넛빙수'를 선보인다. 코코넛밀크와 꿀을 혼합해 풍부하고 달콤한 코코넛의 맛과 향을 구현했으며 코코넛칩을 넣어 씹는 맛을 살렸다. 파인애플 퓨레도 넣어 하나의 제품에서 두가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용기에는 코코넛 표면의 질감과 형태를 그대로 접목해 보는 즐거움도 더했다.
 
이들 빙수의 또 다른 무기는 '가성비'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1만원 언저리 가격대의 빙수에 비해 저렴한 2000~3000원대 가격으로 비싸고 양만은 것이 부담되는 1인가구 등 틈새새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임종일 BGF리테일 스낵식품팀장은 "카페에서 즐기던 빙수를 편의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CU의 '수박빙수'(왼쪽)와 GS25의 '유어스코코넛빙수'. 사진/각 사
 
편의점의 여름철 효자 상품인 맥주에도 프리미엄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아저씨 맥주' 느낌이 강했던 국산 맥주가 최근 몇년 사이 '4캔 1만원' 판촉행사로 무장한 수입맥주에 자리를 빼앗겼다면 이제는 크래프트 비어(수제맥주)가 새 바람을 예고 중이다. 크래프트 비어는 1병에 5000원이 훌쩍 넘는 고가지만 혼술족이나 맥주 마니아 등 확실한 소비층을 타깃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U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인기 수제맥주 브랜드 '더부스'의 '대동강 페일에일'과 '국민 IPA'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세븐브로이의 지역맥주인 강서맥주와 달서맥주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맞서 GS25는 최근 미국 수제맥주 브랜드인 구스아일랜드 제품을 선보였다. 구스아일랜드는 시카고를 근거지로 한 미국의 1세대 수제맥주 브랜드로 GS25는 혼커스에일과 312어반위트에일, 구스IPA 등 3종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토종 수제맥주회사인 플래티넘크래프트맥주와 손잡고 수제 에일맥주 2종을 판매한다.
 
현재 200억원 규모인 수제맥주 시장이 10년 내에 100배인 2조원대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편의점 업계의 수제맥주 모시기 전쟁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용구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MD는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화되고 가볍게 즐기는 음주문화가 자리잡음에 따라 평범한 맥주 대신 개성 있는 맥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지역 맥주 등 수제맥주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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