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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지는 캐릭터 시장
10조 규모 추정…협업·해외 진출 등 성장세
2017-06-06 11:30:44 2017-06-06 11:30:44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캐릭터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다른 산업과 상반된 모습이다. 타 업종과의 협업, 해외 진출 등 성장 여력이 충분해 향후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산 캐릭터 시장 규모는 1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시장이 포화상태인 것과 달리 캐릭터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우선 키덜트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키덜트는 아이를 뜻하는 '키즈'와 성인을 뜻하는 '어덜트'의 합성어로, 이들은 캐릭터 업계에서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투바앤(TUBAn)은 캐릭터로 화장품 사업까지 진출했다. 유아시장에서 벗어나 성인시장으로 발을 뻗고 있는 모습이다. 투바앤의 인기 캐릭터인 '라바'가 새겨진 화장품은 이달 말 첫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솔생명과학과 계약을 맺었으며 대표 캐릭터인 라바, 윙클베어, 로터리파크가 디자인으로 적용된 캐릭터 화장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가 유아·어린이 시장에서만 인기를 얻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상당한 인기가 있다"며 "이 때문에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기업간 공동 마케팅이나 신규 사업 진출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활방한 해외 진출도 관련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에서 '캐통령'으로 불리는 캐리언니를 탄생시킨 캐리소프트는 최근 중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진출 10개월 만에 현지에서 운영 중인 채널들의 구독자수가 총 155만명을 기록했으며, 조회수도 6억6800만회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유쿠와 계약하며 중국 진출을 시작한 이후 불과 10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로 현재까지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키즈 분야 콘텐츠 가운데 최고의 실적으로 평가된다.
 
캐리소프트는 중국 내에서의 성공요인으로 현지화를 꼽는다. 캐리소프트는 중국 상해에 현지 스튜디오를 두고 중국인이 중국어로 콘텐츠를 만들어 중국에 배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회사는 "국내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에 진출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화를 통해 사드 한파를 뚫고 급성장을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현지화 전략으로 일본진출도 계획 중이다. 캐리소프트는 현재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콘텐츠의 일본어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유명 캐릭터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이제는 국산 캐릭터가 오히려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고 있다"며 "캐릭터 시장은 협업, 해외진출 등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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