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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 자진 사의 표명”
“급격한 건강악화와 시중 구설에 대한 도의적 책임”
2017-06-05 16:11:34 2017-06-05 16:11:3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청와대는 5일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이 자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임명된 뒤 13일째만으로,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인사가 중도 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내 “김 2차장은 업무과중으로 인한 급격한 건강악화와 시중에 도는 구설 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병원에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자진 사의’ 설명과 달리 정치권에서는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의 인사검증이 종전보다 강해진 여파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김 전 차장은 임명 전부터 연세대 교수 재직 시절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문제제기가 여성단체 등으로부터 잇달아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관련 내용을 인지했지만, 본인이 강력히 부인하고 다양한 외교현안 등을 감안해 일단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차장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내다 행정대학원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정책공간 국민성장’ 연구위원장을 지내는 등 외교분야 공약을 다듬어온 인사다. 대선승리 이후 외교·통일·정보융합·사이버안보 분야를 총괄하는 안보실 2차장에 임명돼 한·미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업무를 맡아왔다.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5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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