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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정유라씨 송환 작업 착수…덴마크 당국과 협의
양국 직항 없어 제3국 경유
2017-05-25 11:09:19 2017-05-25 11:09:1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송환 작업에 돌입했다. 법무부는 정씨에 대한 덴마크 법무부의 범죄인인도 결정이 확정돼 덴마크 당국과 신병인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덴마크와 한국은 직항이 없어 제3국을 경유해야 하고, 이때 경유국 선정과 경유국의 통과호송 승인을 받아 호송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수 일정이 확정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4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각)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정유라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를 철회했다'는 내용을 공식 통보받았다. 덴마크 범죄인인도법상 범죄인인도 결정 확정 후 30일 내 당사자국이 범죄인의 신병을 인수하도록 돼 있으며, 정씨에 대한 구금 상태는 신병인수 시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정씨는 삼성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달 17일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213억원을 받기로 한 후 정씨가 사용할 말 구매비 등 실제 77억9735만원을 받는 등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수수) 등 혐의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기소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류철균 전 융합콘텐츠학과장, 이인성 의류산업학과 교수를 모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 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최씨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등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9월 최씨와 독일로 출국한 정씨는 잠적 생활을 해오다 올해 1월1일 덴마크 올보르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특검팀은 지난해 12월20일 업무방해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올해 1월5일 범죄인인도청구서를 덴마크 검찰에 보냈다. 정씨에 대한 체포영장 기한은 오는 2023년 8월31일까지다.
 
법무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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