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4대강 감사' 이미 털릴 건 다 털렸다"
또 다시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 조성 우려
입력 : 2017-05-24 06:00:00 수정 : 2017-05-24 06:00:00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건설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4대강 사업 관련 정책감사 추진에 대해 이미 3차례 감사가 이뤄진 만큼 큰 걱정은 없는 모습이다. 다만 건설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정부의 재조사 방침 방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 때 2번, 박근혜 정부에서는 1번 등 총 3번의 4대강 관련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됐다"며 "특히 박근혜 정부 때 입찰 담합 혐의로 모든 건설사들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조사기관에서 해당 업체들의 4대강 공사 관련 설계자료나 입찰자료 등을 다 압수해 들여다 봤다"며 "소위 털릴 건 이미 탈탈 털려 이번 감사가 진행되더라도 형사나 민사 등 법적 차원에서 건설사에 대한 새로운 문제가 나올 것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입찰 담합 건으로 과징금도 냈고 입찰제한은 지난 2015년 특별사면을 받아 해제됐다"며 "이후 4대강 사업의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참여 건설사들은 실질적으로 욕은 욕대로 먹고 소송에 시달리는 등 손실만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통령이 밀고 있는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으로 4대강 공사에 다수 건설사들이 강제로 동원된 측면이 많다"며 "특히 대형 건설사의 경우 '우리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정부의 4대강 사업 재조사로 건설업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4대강 공사를 추진하는 단계서부터 건설사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나빠지기 시작했다"며 "이제야 그런 부정적 시선에서 벗어나고 있는 시점인데 이번 재조사 과정에서 또다시 부정적 인식이 크게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문재인 정부가 4대강 사업 재조사를 계획한 만큼 필요하다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는 이번 감사를 통해 과거 문제들을 다시 끄집어 내기보다는 4대강 사업 진행 과정의 절차 부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구체적인 감사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설사에 대한 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성실히 조사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으로 행정제재가 풀린 입찰담합 건설사 대표들이 지난 2015년 8월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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