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제19대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향후 정치 여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대선 기간 중 국회의원직도 사퇴한 상태라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의 ‘정계 은퇴’ 논란은 송 의원의 사과로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안 전 대표가 정치 생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 전 대표는 11일 당 소속 인사들과 잇달아 식사를 하며 대선 이후 흐트러진 당 분위기를 추스르는데 집중했다. 그는 이날 선거대책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고, 주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저녁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가 직접 대선 직후 당 인사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당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지만,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서기 위해서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 본인도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언제까지 휴식을 취하고, 언제 다시 정치에 복귀할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스럽게 정계 은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이야기를 맨 처음 꺼낸 인물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지난 9일 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정계 은퇴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당은 크게 반발했고, 송 의원은 다시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철수 후보 정계은퇴 발언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의 사과로 안 전 대표의 정계 은퇴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재충전 이후 안 전 대표가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당은 여전히 선거 패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이날 논란 끝에 박지원 대표가 제안한 지도부 총사퇴를 최종 의결했다. 이후 주승용 원내대표가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다음 주 16일로 예정된 신임 원내대표 경선까지 당을 이끈다. 당초 박 대표가 오는 19일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문병호 최고위원이 성명서를 내고 “상왕 노릇을 하려는 꼼수를 그만 부리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해달라”고 반발해 즉각 일괄 사퇴로 결론을 내렸다.
박 대표는 새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겸직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주승용 원내대표의 생각은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겸직보다는 분리다. 하루라도 빨리 비대위원장을 선임해 구성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재선의 김관영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했고, 또 다른 후보로는 3선의 유성엽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호남 의원들이다. 장병완 의원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았고, 박주현 의원과 채이배 이원이 선관위원으로 참여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대선 전 중앙선대위원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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