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우호적 대외여건, 새정부에 본격적 성장세 회복 기회"
가계부채 증가속도 조정 난도 높아…"차기정부 고민 있을 것"
2017-05-06 09:00:46 2017-05-06 09:01:07
[요코하마=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세계경제 회복세와 과거 정부 출범 초기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최근 2%대에 머물러있는 경제성장률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5일 '제50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정부 출범과 경기 상황'에 대한 질문에 "지금 수출 등 바깥 여건이 좋다. 보호무역, 한미통상, 사드 등 변수들도 많지만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마침 대외여건이 우호적이니 이를 잘 살려서 2% 중반 성장에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되찾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대 성장률까지 기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성장되면 좋다"고 답했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2년 이후 2014년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2%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총재는 또 "과거 사례를 보면 새정부가 출범 초기 추진력을 갖고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그러면서) 내수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실제로도 내수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신문을 보니 국민들이 (대선국면에서) 제일 바라는 것이 경제였다. 경제가 중요하고, 정부가 의욕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높은 0.9%를 기록한 데에 대해서는 "수출에 힘입어 생각보다 경기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났다. 수출과 설비투자, 수출 호조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지난 3월 96.7에서 4월 101.2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다만 최근 나타난 긍정적 지표들을 감안할 때 7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지난 한 달 사이에 여건 변화가 많았지만 여전히 지켜볼 게 많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4월 전망 당시에는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가 상당히 큰 이슈였고,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스탠스도 강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그 여파가 곧바로 (우리에게 미칠) 가능성이 꽤 높았던 시점이었다"며 "전망 이후 상황, 지표 등을 보면 한국경제에 영향을 줄 여건변화가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민간소비가 썩 좋지 않았다. 0.4% 성장했는데 해외소비에 기인했다. (경기) 심리가 좋아지면 국내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게 사실"이라며 "최근 소비심리가 나아진 원인 역시 수출이다. 수출 호조로 주가가 오르는 등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수출이 반도체에만 기대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긍정적인 효과는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대선후보들이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총재는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잡히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정부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효과가 나오지 않겠나. 다만 말이 연착륙이지 연착륙이 쉽지 않다"며 대응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을 예로 들면 집값을 과열시키고, 또 (급격히) 꺼뜨리고 싶은 정부가 어디 있겠나. 집값이 적당히 오르고, 거래도 적당히 잘 되면서 과열되지 않지만 괜찮은 상황이 소위 연착륙인데 그게 어렵다"며 "환율도 예전에 (직접) 관리할 때를 보면 안정적으로 하고 싶은데 어떤 때는 칼이 너무 무디고, 어떤 때는 너무 세 의도하는 방향으로 조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도 절대량을 줄이면 빚 상환부담으로 소비를 못 하는 문제가 생기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줄여야겠지만 어디까지 해야 의도한 바대로 잡힐지 정부의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저녁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경기상황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ADB공동취재단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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