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수협은행 후임대표 차기 정부서 논의
서울보증, 후임 논의 없어…수협은행은 밥그릇 다툼에 직무대행
2017-05-01 11:53:08 2017-05-01 11:53:49
[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서울보증보험과 수협은행의 차기 수장 선출이 차기 정부 출범 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보증은 최종구 전 사장이 3월6일 수출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후임자 선임을 위한 과정을 개시하지 않고 있다. 수협은행은 이원태 전 행장의 임기 만료 전인 3월9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어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논의를 9차례나 진행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의 차기 사장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자격요건을 만들어 후보자 공개모집과 검증과정을 거쳐 내정자를 정한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무이사 1명 등 서울보증의 이사회 멤버로 꾸려진다. 서울보증 사장 자리는 3월 6일 이후 두 달 가까이 비었지만, 아직도 임추위 구성을 위한 이사회조차 열리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보증은 최근 사장이 자주 바뀐 탓에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에 취임한 김옥찬 전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친정'인 KB금융지주의 사장으로 간 데 이어 후임자인 최종구 전 사장도 역시 1년여 만에 다른 금융기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협은행과 서울보증보험의 차기 수장 선출이 차기 정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뉴시스
 
현재 임추위가 대선 전에 구성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의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어 정부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난 1998년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현재의 서울보증으로 합병된 이래 사장 6명 중 4명이 금융당국 또는 관료 출신이다.
 
지난해 말 수협중앙회에서 분리한 수협은행도 차기 행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게 됐다.
 
수협은행은 서울보증과 달리 3월9일 행추위를 열어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했으나 두 달 가까이 공전 상태다. 은행장 자리를 놓고 정부와 수협은행의 지주회사 격인 수협중앙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협은행은 정부로부터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받았다. 이 때문에 행추위원 5명 중 3명은 기획재정부 장관·금융위원장·해양수산부 장관이 각각 추천하고 나머지 2명은 수협중앙회장이 추천하게 돼 있다.
 
구성원만 놓고 보면 정부 측 추천자가 더 많지만 양쪽의 합의 없이는 은행장을 뽑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협은행 정관에서 행추위원 5명 중 4명 이상의 찬성으로 은행장이 선출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지난달 27일에도 행추위를 열고 행장 후보자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회의를 미뤘다.
 
정확한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하면 대선 이후에나 차기 회의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차기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도 당장 수협은행장을 챙길 정도의 여유가 있을지 미지수"라며 "결국 차기 행장 내정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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