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롯데, LG 제치고 사상 첫 빅4 진입
입력 : 2017-04-18 07:00:00 수정 : 2017-04-18 0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재계 순위에 일대 변혁이 예고됐다. 지난 2002년 이후 15년간 철옹성을 유지했던 '빅4(삼성·현대차·SK·LG)' 체제가 무너졌다. 롯데가 창립 50년 만에 LG를 밀어내고 사상 처음으로 4대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한진해운 사태를 겪으며 사세가 위축된 한진은 10위에서 13위로 추락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올해 4월1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의 공정자산(2016년 4분기 개별회계 기준, 4분기 수치를 확인할 수 없으면 이와 가장 가까운 시기의 실적을 이용)을 분석한 결과, 10대 기업집단은 삼성·현대차·SK·롯데·LG·포스코·GS·한화·현대중공업·KT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자산이란 비금융사는 자산을, 금융사는 자본과 자본금 중 더 큰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한국 재벌사의 한 획을 긋는 장면은 롯데가 연출했다. 4월 기준 롯데의 계열사는 90곳, 공정자산은 110조9700억원으로, 계열사는 지난해보다 3곳 줄었지만 자산은 7조5350억원 늘어 재계 4위까지 올라섰다. 1967년 창립한 롯데는 식음료업(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을 기반으로 1980~90년대 재계 10위권에 머무르다, 2005년 처음으로 재계 5위에 등장했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등 유통의 힘과 롯데물산과 롯데케미칼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이 결합하면서 외형이 급속도로 불었다. 
 
반면 LG(계열사 68곳, 공정자산 110조6620억원)는 같은 기간 계열사가 1곳 늘었지만 공정자산은 4조8130억원만 증가, 롯데에 3080억원 차이로 빅4에서 밀렸다. LG가 4대그룹 명단에서 제외된 것은 1987년 공정위가 공정거래법을 개정하고 기업집단을 지정한 후 처음이다. LG는 럭키금성 시절을 포함해 30여년간 삼성과 함께 재계를 주도한 터줏대감이다.
 
LG는 최근 3~4년 사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주춤하면서 삼성, 현대차, SK 등 빅3와의 격차가 커졌고, 재계 5위였던 롯데에게 빅4의 자리를 내주는 결과를 맞았다. 2005년 롯데가 처음으로 재계 5위가 된 후 지난해까지 LG는 공정자산이 117%(50조8800억원→110조6620억원) 늘었지만 롯데는 256%(30조3020억원→110조8190억원)나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롯데그룹이 올해 4월3일 개장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 월드타워'. 롯데그룹은 명동 롯데호텔에 있는 한국 롯데 본사를 롯데 월드타워로 이전할 계획이다. 사진/뉴시스
 
한편, KT(계열사 38곳, 32조650억원)는 2008년 이후 9년 만에 10대그룹 재진입에 성공했다. KT는 전년보다 계열사는 2곳 줄었지만 자산은 7500억원 늘었다. KT의 10위권 재진입은 한진 추락과 대조된다. 한진(34곳, 29조3230억원)은 한진해운 파산으로 지난해보다 계열사는 4곳, 자산은 7조7000억원 줄었다. 한진은 1980~90년대 줄곧 재계 5위권을 지켰으며, 2000년대에도 10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해운경기 침체에 따른 한진해운 사태를 극복하지 못하고 사세가 쪼그라들면서 재계 10위권에서 이탈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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