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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스타트업 시장, 전매제한 완화에도 '거래부진'
5개월 간 거래규모 1218만원…사실상 개점휴업 상태
2017-04-09 12:00:00 2017-04-09 12:16:2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시장(KSM)이 출범 5개월째를 맞이한 가운데 거래는 단 두 종목에 그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위해 KSM을 개설하고 최근 전매제한 규제도 완화했지만 아직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일 전매제한 규제가 완화된 후 KSM에서 거래가 성사된 사례는 모헤닉게라지스 단 한 종목에 불과했다. 모헤닉게라지스는 이달 3일 985만원, 7일 125만원 등 총 1110만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 다만 그 외 종목들은 현재까지 거래가 체결되지 못했다.
 
KSM은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등 기술력이 뛰어난 창업기업의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장외거래 시장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 기업의 주식이 자유롭게 거래되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원활하게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KSM을 개설했다. 
 
이달 3일에는 크라우드펀딩 기업에 적용되던 1년간의 전매제한 규제를 완화해 보다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KSM에서 거래가 체결된 사례는 지난해 12월15일 셈스게임즈(108만원)와 최근 모헤닉게라지스 등 단 두 건에 불과했다. 5개월 동안 거래성공 규모는 1218만원에 그치면서 당국이 목표로 했던 ‘KSM →코넥스 →코스닥 시장’이라는 성장사다리 구축 역할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크라우드펀딩 업계에서는 KSM이 활성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모헤닉게라지스의 경우 지난해 3차례의 크라우드펀딩에 모두 성공해 총 7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기대감이 높아 거래가 성사된 부분도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KSM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올해 들어 크라우드펀딩이 위축되면서 KSM에서 거래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다만 업계 입장에서는 전매제한 규제 완화 조치가 없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KSM에서 큰 규모의 거래체결이 이뤄지지 않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전매제한 규제 완화를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간이 좀 더 지나면 KSM이 안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KSM이 지난해 11월 개설됐지만 현재까지 거래는 두 건만 성사됐다. 사진/한국거래소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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