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여성 혐오 판치는 블리자드 '오버워치'
"설거지나 하라", "X년" 등 혐오 발언 문제 심각
입력 : 2017-04-07 06:00:00 수정 : 2017-04-07 06:00:00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전략 FPS(1인칭총싸움) 게임 '오버워치'가 게임 내에서 이뤄지는 여성 혐오와 성희롱 발언 문제 때문에 비난을 사고 있다. 오버워치를 즐기는 여성 게이머 가운데 상당수가 게임을 즐기는 도중 상대로부터 혐오 발언 또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성토하지만 이렇다할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버워치는 팀기반 슈팅게임이다. 전략적인 협동플레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 특성상 팀보이스(음성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이때 음성채팅을 통해 성별이 인식되면 여성 유저를 향한 성희롱·성차별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기자가 게임 플레이를 경험한 결과 여성임을 인식하자 곧바로 "여자가 무슨 게임이냐", "실력도 없는데 어떤 놈이 대리 태워줘서 여기 올라온거냐" 등 혐오 발언들이 이어졌다.
 
지난 2월 청년참여연대가 오버워치 내 성차별, 성희롱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4479명 가운데 96.2%가 성차별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직접 성차별을 경험한 이는 무려 71%에 달했다.
 
성희롱 유형에는 성희롱 발언, 특정성별 게이머 차별 비하, 특정 팀 역할 요구 등이 있었다.
 
여성유저들의 신고한 사례도 다양하다. "여자 있냐, 아 게임 졌네", "설거지나 하라", "X년"등의 무차별적폭언이 신고됐다고 참여연대 관계자는 전했다. 게임 실력과는 무관하게 성별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쌍욕을 듣거나 성희롱을 당했다는 것이다.
 
오버워치의 즐긴다는 한 여성 게이머는 "팀보이스에 접속하면 갑자기 '여자네'라면서 이상한 신음 소리를 내는 사람을 만나거나 혐오 발언을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게임을 할 수록 점점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최근 오버워치 게임 내 성폭력·여성혐오 발언을 제보받아 공개하는 트위터 계정 ‘옵치하는 여자들(@just_gamer_OW)’, 페미니스트 게이머들의 모임 ‘전국디바협회(@for_diva_)’을 비롯해 게임 내 성폭력·성차별에 대해 문제에 대해 '강력히 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작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지속적인 여성 게이머들의 피해 호소에도 적극적인 단속이나 기술적 조치 등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시스템적으로도 다소 미흡하다. 현재 게임 내에서는 혐오 발언이나 성희롱 등에 대한 제재 장치는 신고 체제밖에 없다. 오버워치의 신고 카테고리에는 욕설, 핵 사용, 게임 진행 고의 방해, 부적절한 배틀태그(아이디) 등은 존재하지만 혐오 발언이나 성희롱 등 부적절한 발언을 신고하는 카테고리는 따로 없다. 
 
반면 같은 외국계이며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많은 투자를 통해 사전방지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분쟁을 사전 방지하고 빠른 해결을 위해 '즉각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시켰다. 이 시스템은 유저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신고 내용을 패턴화 하고 분석해 결과를 즉각적으로 반영한다. 또 게이머들을 신고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장서는 게이머에게는 '명예로운 소환사'라는 칭호와 함께 포상책도 마련했다.  블리자드측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으로 제2, 제3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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