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캠프'·'국민캠프'…대통령을 만드는 사람들
문, 측근들 2선 물리고 비주류 앞세워…안, 진심캠프 출신 초선들이 주력…홍, 당조직 그대로 활용
2017-04-05 17:17:37 2017-04-05 17:17:3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모여 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또 미래까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 후보 주변에 어떤 인물이 있느냐에 따라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그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주변 인물들의 철학과 신념에 따라 국가 정책이 결정된다. 대선 후보 주변에 어떤 인물이 포진해 있느냐를 따져보는 게 중요한 이유다.
 
각 정당의 19대 대선 최종 후보가 확정되면서 후보들을 돕고 있는 캠프 인사들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캠프는 일명 ‘용광로 캠프’로 불린다. 친문패권에 대한 반감이 심하다는 점을 의식해 외부 인사 영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 인물이 박원순 서울시장 측근인 임종석 전 의원으로 문 후보는 임 전 의원에게 비서실장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아울러 비주류 중진 모임인 ‘통합행동’에 소속돼 있던 송영길 의원을 총괄선대본부장에 임명했고, 민병두 의원을 특보단장에 앉혔다.
 
오랫동안 자신을 도왔던 측근 그룹은 2선으로 배치했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비서실 부실장으로 앉혔고, 송인배 전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일정팀장, 당 대표 시절 문 후보의 메시지를 총괄했던 신동호 당 대표비서실 부실장을 메시지팀장에 임명했다. 문 후보 당 대표 시절 핵심 세력이었던 최재성·진성준 전 의원 등은 직함 없이 캠프를 왕래하며 일을 돕고 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을 싱크탱크로 두고 정책 자문을 받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는 ‘국민캠프’로 불린다. 안 후보 캠프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진심캠프’에서 함께한 인사들과 지난해 20대 총선으로 여의도에 입성한 초선의원들로 구성됐다. 먼저 진심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았던 조광희 변호사가 최근 다시 국민캠프 비서실장으로 돌아왔다. 박인복·박왕규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은 각각 국민소통실장과 상황실장을 맡았다. 진심캠프 본부장이었던 김성식 의원과 박선숙 의원은 측면에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캠프에서 활약하고 있는 20대 초선 의원들의 진용도 볼만하다. 박지원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이용주 의원은 미래기획본부장을 맡았다. 김중로 의원이 특보단장을 맡았고, 윤영일 의원은 국민정책본부장을 맡았다. 이용호 의원은 국민소통본부장, 송기석 의원은 국민참여본부장을 맡아 캠프를 이끌고 있다. 특히 채이배 의원이 정책실장을 맡아 실질적인 정책 어젠다를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별다른 조직 없이 단출하게 대선을 준비했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당 후보로 선출되면서 당에서 준비한 조직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나마 측근으로 분류되는 윤한홍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았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에는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인제 의원, 김문수 전 최고위원 등이 포함됐다.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경북 김천이 지역구인 이철우 의원이 맡았다. 아울러 함께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상수·김진태·원유철 의원과 김관용 경북지사를 중앙선대위 의장단에 합류시켰다.
 
홍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경남도에서 그를 보좌했던 측근들도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고 선거캠프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최근 이종혁 대외협력관과 오태완 정무조정실장이 홍 후보의 대선을 돕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해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장수 비서실장도 곧 사표를 제출하고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도지사 비서실에 근무하던 별정직 비서관 2명도 최근 캠프에 합류했다고 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남들 못지않은 독특한 캠프를 꾸렸다. 2007년 대선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 있던 유 후보와 설전을 벌였던 이명박 캠프 쪽 진수희 전 장관이 유 후보 캠프 좌장을 맡고 있다.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 유 후보를 돕고 있는 또 다른 대표적 그룹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들이다. 유 후보 본인도 KDI 연구위원 출신이다. 이혜훈 의원과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 김영세 연세대 교수 등이다.
 
‘유승민계’로 분류돼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한 조해진 전 의원은 전략기획팀장을 맡았고, 민현주 전 의원은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종훈 전 의원은 유 후보의 보좌역을 자처하고 있다. 최근 당 사무총장을 맡은 김세연 의원도 유 후보 사람으로 분류된다. 민 전 의원과 이 전 의원, 김 의원은 모두 유 후보와 함께 19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을 결성한 인물들이다. 바른정당은 5일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전 대표를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선대위 조직을 공식 출범시켰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당내 조직을 최대로 활용한 선거 캠프를 꾸렸다. 캠프 조직 대부분을 당내 인물로 채웠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이고, 나경채 공동대표와 천호선 전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김종대 의원이 비서실장을, 신언진 심 후보 정무수석보좌관이 특보단장을 하고 있다.
 
이정미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 윤소하 의원이 조직1본부장, 김형탁 부대표가 조직2본부장을 맡아 선거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정책본부는 김용신 정책위원회 의장이 본부장을 맡고, 강상구 교육연수위 부위원장은 홍보본부장을 맡았다. 이병렬 부대표는 대외협력본부장, 이혁재 사무총장이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공보단장은 박원석 전 의원이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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