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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 전 대통령 구치소 조사 오전 10시쯤 시작
한웅재 형사8부장 등 참여…오후 6시 전 종료 예상
2017-04-04 12:36:11 2017-04-04 12:36:11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4일 서울구치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수사팀이 이날 9시20분쯤 구치소에 도착해 오전 10시쯤부터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으로는 유영하 변호사가 참여하고 있다.
 
수사팀에서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과 보조 검사, 여성 수사관이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해 10월 착수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수사를 담당했던 한 부장은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을 당시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으며, 그달 3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심사에도 참여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가 구치소 사정상 오후 6시 전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초 검찰은 검찰청 출석 조사를 요구했으나, 변호인 측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 등을 이유로 구치소 조사를 요청했다. 또 검찰은 지난 3일 조사를 요구했으나, 변호인 측에서 변론 준비 등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이날로 조사를 미뤘다.
 
이날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 중 뇌물과 관련된 조사를 우선 진행할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으로부터 213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사용할 말 구매비 등 실제 77억9735만원을 받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지원받는 등 총 433억28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1일 특정범죄가중범 위반(뇌물)·직권남용·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박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법원은 이날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예우 차원에서 3.2평의 비교적 넓은 방에서 503번이 적힌 연두색 수의를 입고 생활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첫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진 4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에 다소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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