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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방치하면 실명 위험
환자 5년만에 50% 증가…정기적 망막검사 중요
2017-04-05 08:00:00 2017-04-05 08: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황반변성은 성인 실명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망막질환이다. 대부분 노화에 의해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에서도 환자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강동경희대병원의 도움말로 황반변성의 치료와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황반변성 진료인원 2016년 14만5018명으로 2012년(9만6602명) 대비 5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7만6870명으로 남성 환자 6만8148명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가 37%, 60대가 28%, 80대가 18% 50대가 14%, 40대 4% 순이었다.
 
황반변성은 주로 노년기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질환이다. 최근에는 40~50대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비만 지수가 높아지고 있고, 고도근시가 많아서 황반변성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발병초기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사물이 약간 비틀려 보이는 것 외엔 뚜렷한 이상을 못 느끼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황반변성은 보통 2가지 경우로 나뉜다. 노폐물이 망막층 아래에 쌓이고 망막이 위축을 보이는 건성(비삼출성) 황반변성이 전체 환자의 90%를 차지한다. 양쪽 눈에 동시에 발생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서서히 진행해 점차 중심시력의 감소를 가져온다. 습성(삼출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아래층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나는 것이다. 혈관으로부터 혈액성분이 새어나와 출혈, 망막부종, 삼출물, 망막하액을 동반하고 심각한 시력저하를 유발한다. 비교적 진행이 빠르며 결국 황반에 흉터를 남기고 심한 경우 실명을 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치료받는다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시력이 상당히 호전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노화 현상 외에는 뚜렷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 노화에 따라 황반 부위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퇴화하게 되면서 발병하게 된다. 흡연, 고지방·고열량 식습관, 스트레스, 비만, 혈중 콜레스테롤, 심혈관 질환, 고도근시, 과다한 자외선 노출 등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려면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근거리 작업을 줄이고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한다. 잠을 잘 때나 낮에 쉴 때도 가급적 안대를 착용해 최대한 빛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한달에 한번 정도는 한눈씩 가리고 보이는 것에 변화가 없는지를 살피며 시야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금연을 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문상웅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4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50대가 되면 약 2배정도 증가하는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며 "건성 황반변성에서는 고용량의 종합비타민이 시력 저하를 늦춰주고 심각한 형태의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일단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되도록 조기에 병을 발견,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은 실명까지 초래하는 망막질환이다. 일단 손상된 세포는 되살릴 수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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