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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배당성향 66%→52% 하락…한국서 번돈 재투자 할까
기부금 0.059%로 낮아져 여전히 1% 미만
2017-04-03 06:00:00 2017-04-03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대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Dimitris Psillakis)의 지난해 주주 배당금이 전년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고배당을 통해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을 독일본사와 투자법인에 퍼준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는 변화의 조짐으로 보인다.
 
66%를 넘었던 벤츠의 배당성향이 50%대로 낮아진 것은 고무적이지만 매출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부금 비율은 여전히 매출대비 0.1% 미만으로 낮아 아쉽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7874억5200만원으로 전년도 3조1415억4500만원에서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14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 1111억원 보다 3%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벤츠의 주주 배당금은 456억8461만1000원으로,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은 52%로 집계됐다. 이는 585억5850만7000원을 배당했던 2015년의 66.0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치다.
 
벤츠는 독일 벤츠본사인 다임러AG(51%)와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이 국내에 세운 법인 스타오토홀딩스가 49%를 소유하고 있는 100% 외국 기업으로,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그만큼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본사와 해외로 돌아가게 된다.
 
앞서 벤츠의 배당성향은 지난 2010년 90%까지 치솟았다가 2011년에는 30%, 이후 4년 동안 약 50%대였다. 2015년에는 다시 66%까지 올라 한국에서 번 돈으로 배당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안았다.
 
다만 국내 수입차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지난해에는 배당성향이 전년대비 약 14%포인트 줄어들었다. 글로벌 수입차업체들의 평균 배당성향인 30%를 크게 웃돌았던 벤츠의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벤츠가 본국으로 가져가는 수익 비중을 낮추고 한국에서의 재투자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사회에 환원하는 기부금이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벤츠의 기부금은 약 22억원으로 전년도의 20억원 대비 10%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 매출액은 6000억원 이상 증가해, 매출액 대비 기부금액 비율은 오히려 2015년 0.065%에서 0.059%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벤츠의 배당성향이 낮아졌다는 것 자체는 의미있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국내 수입차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국내에서의 재투자와 사회에 대한 환원 등 공익적인 부분을 더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오른쪽) 벤츠 대표가 2017서울모터쇼에서 더뉴E클래스 카브리올레 모델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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