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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 국제공조 확인"?…유일호의 이상한 G20 평가
기재부 간부회의서 아전인수식 해석…가계부채 철저 대비 강조도
2017-03-20 16:00:00 2017-03-20 16: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지난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회의 성과에 대해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공조를 확인했다"며 세간의 인식과는 다소 동떨어진 평가를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유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G20 재무장관 회의를 총평하며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미국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실시해 양국 간 밀접한 경제·금융협력 관계를 재확인했고, 국제 신용평가사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경제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주요 경제정책도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음을 적극 설명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신평사 관계자들도 최근의 정치리스크가 대외신인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압박, 환율보고서(심층조사 대상국 또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문제,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한중 간 긴장관계 등 엄중한 시기에 열린 G20 회의에서 한국 정부의 경제외교력은 기대이하였다는 평가가 대부분으로, 유 부총리의 자체평가 결과와는 거리감을 보이고 있다.
 
한미 재무장관 회담은 10분 남짓 이어졌고, 한중 재무장관 간 만남은 중국 측의 거절로 최종 불발됐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가계와 기업의 부담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가계부채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한계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고, 기업부문의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잇도록 필요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바덴에서 열린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각국 대표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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