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지난주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장의 눈은 연준이 내놓을 점도표와 재닛 옐런 의장의 입에 쏠려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관련 회의 후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아주 높다'고 평가하며, "인상 여부보다는 의결문이나 옐런 의장의 발언 내용 등에 더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경계감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14~15일(현지시간)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88.6%로 점치고 있다.
3월 FOMC 개최 전 가장 주목받았던 미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시장 예상치보다 호조를 보인 점도 이 같은 시장의 확신의 근거가 됐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상황에 대한 시나리오가 벌써 다양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위원들이 내놓을 점도표(dot plot)와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에 집중되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0.50%에서 0.50~0.7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면서 올해 중 기준금리가 3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미 연준 기준금리는 올 연말 1.25~1.50%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연내 3회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연준위원들의 숫자에 변화가 있는지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FOMC 당시 제시된 점도표에 따르면 올해 연내 2, 3, 4회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연준위원은 각각 4, 6, 3명이었다.
회의 후 예정된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판단이 제시될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12월 옐런 의장은 "재정정책은 경제전망 및 정책금리 수준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세금 개편안,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책기조를 지속하고 있어, 연준의 지속적인 물가상승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언급이 나올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적극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미국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 등을 매입했고 현재 대차대조표 규모는 4조5000억달러까지 확대된 상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는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채권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대조표 관련 언급이 나오면 유동성을 흡수한다는 시그널이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 부담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3월 FOMC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동조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은 기준금리는 8개월 연속 연 1.25%에 묶여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를 키우는 반면, 가계부채 문제의 지속과 내수 경기 침체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나 경기 등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 펀더멘털이 기준금리 인상을 인정할 정도로 강한 상태가 아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GDP 성장률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등 경기 여건이 워낙 취약하다"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기준금리를 올리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6년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2017년말 정책금리 수준 전망. 자료/미국 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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