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미 금리인상…스텝 꼬이는 '통화정책'
국내 채권·외환시장 요동…한은 추가 인하 기대감 줄어
2017-03-06 06:00:00 2017-03-06 06:00:00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만만치 않은 경기 상황에 놓인 우리나라의 어깨가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번달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고용률과 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방기금 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기준금리 인상 근거 강화' 발언을 기점으로 급격히 높아진 3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을 뒷받침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3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79.7%로 제시하는 등 3월 FOMC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전에 비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도 최근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보이고, 지난 2일과 3일 서월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에 비해 각각 10.9원(1141.6원 마감), 14.5원(1156.1원 마감) 급등하는 변동을 보였다.
 
미 연준이 당장 3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조짐이다.
 
통화정책의 경우 '한미 간 금리 역전' 가능성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수 있다.
 
연준이 당초 내놓은 '기준금리 연내 3회 인상' 전망은 트럼프 정부 출범 등 불확실성 요인으로 '연내 2회' 등으로 약화했으나, '3회 인상'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미 연준 기준금리는 올 연말 1.25~1.50%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1.25%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 상황만 보면 한은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이상하지 않은데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통화정책 당국이 놓인 곤혹스러운 처지를 설명했다.
 
성 교수는 다만 "미 금리 인상에 의해 한국경제가 더 하강하는 경우 한국경제 장기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로 인한 자금이탈 가능성이 더 클 수 있어서 금리정책은 우리 상황에 맞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금리정책에 따른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 문제도 통화정책의 방향을 잡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재정정책의 경우 1분기 내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가 1분기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에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특별한 대응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기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적 상황도 당국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정부가 섣불리 이야기 꺼냈다가 야당으로부터 포퓰리즘이라는 덤터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재정정책은 당분간 표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자넷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영자클럽 연설에서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회의에서 고용률과 물가 상승률이 예상에 부합한다면 연방기금 금리의 추가 조정은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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