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달에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가 금융권 최초로 신용평가사인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통신 납부내역을 반영한 새로운 중금리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했다. K뱅크는 금융거래 실적이 적어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해야 했던 금융 소외 계층이 10%대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뱅크는 2일 나이스평가정보의 신용평가모형과 KT의 통신내역을 융합한 독자적인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하고, 이를 중금리 대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의 요금납부 이력, 통신비 연체 여부, 물품 구매 목록, 로밍 빈도수 등 가입자들의 정보를 신용평가모형에 접목시켜 제3의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한 것이다. 덕분에 통신 정보에 기반해 상환 능력이나 의지, 리스크 정도를 분석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K뱅크는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바탕으로 중금리 대출 신청자의 내부 등급을 세분화해 신용등급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 덕분에 금융거래 빈도가 낮은 탓에 20%대 고금리 대출을 감수해야 했던 사회 초년생, 대학생, 전업주부 등이 10%대 중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통신 정보가 개인의 대출 상환 능력을 가늠할 잣대로 이용되면서 대출 가능권 밖에 있는 사람들까지 신용평가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금융 거래 내역이 없어도 통신 요금을 연체없이 잘 납부한 사실을 인정받으면 채무 상환 능력이 있다고 여겨져 금리 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K뱅크 관계자는 "우리는 제1금융권 은행으로서 기존 금융기관보다 대출금리는 최고로 낮게, 예·적금 금리는 높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특히, 중금리 대출은 우리만의 신용평가모형(CSS)을 구축해 금융거래 내역이 미미한 고객에게도 저렴한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기존 은행들은 대출 상환이력·신용카드 내역 등 금융거래에만 국한해 대출자의 신용을 판단해 왔다. 금융관련 실적만을 기준 삼아서 신용등급을 매기고, 리스크를 예측하다보니 금융 거래량 자체가 적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대출 평가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고 된다 해도 금리가 높아지기 일쑤였다.
실제로 신용평가사(CB)들이 금융거래가 저조한 이들을 '신파일러(Thin Filer)'로 분류해 놓고 4~6등급을 부여했기 때문에, 아무런 연체 기록이 없어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이에 따라 사회 초년생 등 금융실적이 저조한 이들은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2금융권으로 넘어가거나, 고금리 대출 부담을 떠안아야 했다. 금융 거래 내역이 적은 금융 소비자에게 중금리 또는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는 것이 은행권의 숙원 과제였던 셈이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신용평가모델 고유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통신 관련 정보를 가미했다"며 "신용 이력이 없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K뱅크는 통신 정보와 신용평가정보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개인정보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비식별 처리했다. '비식별조치가이드라인'에 따라 통신정보와 신용평가정보를 익명처리 한 뒤, 양자를 융합해 새로운 신용대출 평가 체계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 은행에 대한 은행업을 인가했다. 12월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심성훈 케이뱅크 대표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증을 전달 받은 후 사업추진계획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