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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대선주자 '호감도' 54% 최고…지지율은 1%p 하락
2017-02-24 11:34:26 2017-02-24 11:34:26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선 주자 호감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선주자 지지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앞서지 못하지만 ‘호감도’에서는 문 전 대표를 앞선 것이다.
 
한국갤럽이 24일 발표한 2월 4주차 주간조사에 따르면 여야 차기 대선주자 상위 6명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안희정(54%), 문재인(47%), 이재명(39%), 안철수(33%), 유승민(28%), 황교안(21%) 순으로 나타났다.
 
각 인물별 호감도('호감이 간다' 응답 비율)는 세대별로 달랐다. 40대에서는 문재인, 안희정 호감도가 약 60%로 비슷했지만 20~30대에서는 문재인이, 50대 이상에서는 안희정이 더 높아 대조를 이뤘다.
이재명 성남시장 호감도는 문재인과 비슷한 패턴이었고(30대 65%, 60대 이상 17%), 황교안은 60대 이상(52%)에서만 두드러졌다. 안철수와 유승민은 다른 인물들만큼 세대별 격차가 크지 않았다. 
 
현재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문 전 대표에 대한 호감 여부 질문에는 '호감이 간다' 47% '호감이 가지 않는다' 46%로 양분됐고, 6%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 79%가 문재인에 호감을 표했으나, 다른 정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비호감 응답이 60%를 넘었다.
 
이 시장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호감(53%)이 비호감(35%)보다 많았으나, 안희정 지지층 69%는 문재인에게 부정적이었다. 갤럽은 이에 대해 “문재인·이재명 지지층에 비해 안희정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이질적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안 지사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는 의견이 54%,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37%로 각각 나타났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층의 호감도는 60%로 문재인 전 대표보다 낮았다. 그러나 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호감 응답이 비호감보다 많았다. 
 
안 지사의 호감도는 응답자 특성별로 고른 편이었다. 대연정과 세대교체론 등으로 선두인 문재인 전 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취해왔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이는 뚜렷한 후보가 없는 중도보수 진영에게 어느 정도 어필했다고 볼 수 있다. 갤럽은 “민주당 외곽에서의 지지나 호감이 당내 경선 결과에도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 시장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9%, '호감이 가지 않는다' 51%였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재명 호감도는 30대(65%), 더불어민주당 지지층(57%), 광주/전라 지역민(55%), 화이트칼라 직군(52%) 등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 33% '호감이 가지 않는다' 60%였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지지층 81%는 호감 간다고 답했으나 그 외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비호감 응답이 더 많았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에 대해서는 ‘호감이 간다’는 대답이 28%,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63%로 각각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바른정당 지지층의 유승민 호감도는 56%로 문재인이나 안철수의 소속 정당 지지층 호감도(약 80%)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또한 과거 소속 정당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81%가 유승민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호감이 간다’는 대답이 21%,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70%로 각각 나타났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의 황교안 대행의 호감도는 89%에 달했다. 60대 이상에서도 호감(52%)이 비호감(39%)보다 많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대체로 호감 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한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모두 지난주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문 전 대표는 32%, 안 지사는 21%를 기록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과 안 전 대표, 이 시장이 모두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2월 21~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21%였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여야 주요 대선 주자 호감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한국갤럽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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