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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캐릭터 활용 마케팅 활발
장수제품 '살리고' 신제품 '띄우고'
2017-02-14 15:28:29 2017-02-14 15:28:29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식품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한창이다. 유명 캐릭터를 차용하기보다 제품 고유의 캐릭터에 이름을 붙이고 성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제품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최근 소주의 병뚜껑을 '왕관'으로 묘사하고 '두꺼비 왕관 에디션'을 시즌 한정판으로 선보여 재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산타로 변신했던 두꺼비는 대학가 졸업 시즌을 앞두고 학사모를 쓴 모습으로 참이슬 애호가들을 다시 찾았다. 참이슬 후레시는 그린, 클래식은 레드 등으로 제품에 따라 병뚜껑의 색상도 달리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기대감을 갖고 시리즈를 즐길 수 있도록 올 한해 특별한 시즌마다 병뚜껑 디자인을 달리해 한정판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도 20~30대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탄산주 '이슬톡톡'을 선보이며 주류 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캐릭터 '복순이'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농심(004370)의 대표 스낵 '자갈치'와 '오징어집' 제품 뒷면에는 캐릭터 소개도 적혀 있다. 문어인 자갈치는 인기 많은 매력 덩어리로 악수를 하면 절대 놓지 않는 2등신 미녀로, 오징어집은 부끄럼 많은 성격에 구운 꼬치를 좋아하며 미끈한 몸으로 수영을 잘하는 남자로 설명했다. 오징어집의 별명은 '바다의 왕자'로 묘사됐다.
 
오리온(001800)은 지난해 10월 초코파이를 캐릭터화한 카툰으로 군대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 화제를 모은데 이어 이 달에는 초코파이 일러스트가 그려진 티셔츠, 휴대폰케이스, 캔버스백 등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이중 일부는 출시 당일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초코파이를 비롯해 고래밥의 라두(고래), 참붕어빵의 고붕이(고양이) 등 자사 브랜드 캐릭터로 '오리온 情(정) 프렌즈'를 결성해 이를 활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출시했다.
 
캐릭터 마케팅이 주로 쓰이는 제품은 장수 제품이거나 신제품이다. 초코파이는 43년, 너구리는 35년, 참이슬은 19년 동안 장수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제품의 정체성과 특징을 담은 캐릭터 마케팅은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며 "최근엔 SNS를 통한 캐릭터 마케팅이 활성화되면서 장수 제품에는 생명력을 불어넣고 신제품은 짧은 기간에 인지도가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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