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투운용, 생애주기 맞춤투자펀드(TDF) 시장 맞대결
삼성운용TDF 10개월 성과 6%…"초기 판매채널 선점해야 유리"
2017-02-12 13:45:59 2017-02-12 13:45:59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생애주기 맞춤투자펀드인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서 맞붙는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운용업계는 저마다 자산배분전략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TDF가 앞서 미국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한국형 TD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두 회사 모두 미국 내 점유율이 높은 전문 운용사에 위탁한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미국 TDF시장은 1990년대 첫 선을 보인 후 현재 시장규모가 약 100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말 퇴직연금, 개인연금 TDF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양해각서를 맺은 뒤 출시 작업에 속도를 낸 결과다. 1937년 설립된 티로프라이스는 미국 내 TDF 시장점유율 3위로 약 145조원 규모의 TDF를 운용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하는 TDF는 은퇴시점을 2020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로 끊은 6개 펀드와 채권혼합형 펀드 1개로 구성된다. 투자자가 은퇴 시점을 사전에 정해놓고 이 기간 동안 자동 자산배분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것이 TDF의 기본구조다. 
 
이보다 먼저 한국형 TDF를 출시한 건 삼성자산운용이다. 지난해 4월 미국 캐피탈그룹과 함께 국내 첫 선을 보인 삼성자산운용의 TDF는 출시 약 10개월 만에 수탁고 700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 총 7개 라인업을 갖췄으며 지난 9일 현재 70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한국형TDF2045년'은 설정 이후 현재까지 가장 높은 성과(6.01%)를 기록 중이다. 이어 2040(5.83%), 2035(5.56%), 2030(4.72%), 2025(4.03%), 2020(2.27%) 순이다. 
 
전작의 성공은 후속작의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 6개 상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최근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다. 작년 10월 후속으로 내놓은 '삼성한국형TDF2015'의 경우 설정 후 0.12% 손실을 기록 중이지만 연초 이후에는 0.95%로 성과 반등을 보이며 자금을 끌어모으는 중이다.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전략적 자산배분프로그램(Glide Path)에 있다고 자평한다. 김정훈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삼성한국형TDF 시리즈는 글로벌 분산투자를 통해 생애위험을 관리한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연금상품으로 전략적 자산배분프로그램에 의한 분산투자를 통해 일회성 혹은 단기 이벤트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인 투자목표에 집중해 투자오류를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금리변화와 같은 중장기 시장변화와 움직임을 프로그램에 반영해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자산배분을 실시하고 이러한 과정을 거듭하다보면 결국 투자자 수익률로 이어져 장기 투자목표 달성의 확률을 높이게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국내 TDF 시장이 초기단계인 만큼 먼저 상품을 내놓은 조기 선점한 곳일수록 점유율 확대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국내 투자자들의 TDF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상품 특성상 성과 또한 단기에 보이기 어려워서 초기에는 판매채널에 강점을 가진 곳이 유리할 것"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안전자산 투자비중을 늘리다보니 장기투자와 채권투자에 강점을 가진 곳이 비교적 선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미국 캐피탈그룹과 함께 국내 첫 선을 보인 삼성자산운용의 TDF가 출시 약 10개월 만에 수탁고 7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삼성자산운용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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