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경제성장 지원 목적이 강했던 중국의 통화정책이 최근 금융안정과 시장요소 반영을 통한 중립적 운용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이 같은 변화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대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5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중국 경제정책(1):중국 통화정책의 특징과 3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통화정책은 경기회복을 지원하던 기조에서 최근 경기와 금융시스템 안정 등을 균형 있게 뒷받침하면서 상대적으로 긴축성향을 강화하고, 통화량 목표제 방식을 운영하면서도 선진 중앙은행들과 유사하게 단기 금리를 운영수단으로 삼는 등 정책 전반에 변화가 진행 중이다.
이윤숙 한은 중국경제팀 과장은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배경에 대해 "실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근접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완화한 반면,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유입되면서 버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기업부채 급증 등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금융기관 대상 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긴축기조를 선보였고, 기존의 유동성 관리 중심 통화량 목표제 방식 통화정책에 더해 단기금리(7일물 RP 금리)를 운용수단으로 병행하면서 시장원리에 입각한 통화정책 운용 노력을 지속하는 등 과도기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전환되는 가운데 최근 한중 양국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심화하고 있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중국 통화정책이 긴축 흐름을 보임에 따라 중국 실물경제가 둔화될 경우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양국 간 국채수익률 상관계수는 2012년 0.8 수준에서 계속 하락하며 2014년 0.0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2015년 현재 0.4 수준까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현숙 과장은 "중국 통화정책의 기조가 보다 긴축적으로 전개될 경우 국내에 유입된 중국자본의 유출 가능성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며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환율 부문의 압력이 높아질 경우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강화 움직임의 결합 효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시장에서는 급격한 자본유출 우려로 '1달러당 7위안, 외환보유액 3조달러' 선이 붕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위안화 환율은 널뛰기를 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에 연동해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부터 한국 원화가 중국 위안화 통화 바스켓에 포함되면서 국내 원화 환율과 중국 위안화 환율 간의 상관성은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현숙 과장은 ▲신용의 경기진작효과 둔화에 따른 자원배분 효율화를 통한 통화정책 효과 제고 ▲위안화 국제화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자본시장 개방, 환율제도 개편 등과 통화정책 간 우선순위 구별 ▲국내외 시장참가자들의 신속한 정책 대응 및 정보공개 기대 부응 등을 중국 통화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으며 "중국 통화정책의 정책 기조 및 시스템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입 비중 및 한중 금융시장 연계성.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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