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경상수지 흑자 987억달러 '역대 두 번째'
여행수지 등 서비스수지는 176억달러 '적자' 역대 최대규모
2017-02-03 14:47:02 2017-02-03 14:47:02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두 번째인 987억달러로 집계됐다. 유가하락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는데, 유가가 상승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상수지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을 합한 경상수지는 986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2015년 1059억4000만달러 흑자에는 못 미치지만 역대 두 번째 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78억7000만달러로 2012년 3월 이후 58개월 연속 흑자라는 최장 기록을 썼다.
 
경상수지 흑자에는 상품수지 흑자 역할이 컸다. 지난해 상품수지는 수출이 5117억8000만달러, 수입이 3913억3000만달러로 1204억500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2015년에 비해 수출은 5.7%, 수입은 7% 감소하면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발생하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보였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수출과 수입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불황형 흑자 구조 탈피의 발판은 마련된 상황이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상품수출 감소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신형 스마트폰 단종,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에서 기인했으며 석유류, 정보통신 기기,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상품들이 대부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행,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이 포함된 서비스 수지는 176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는 94억3000만달러, 운송수지는 6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의 경우 해운업의 세계적 불황 등에 영향을 받아 1996년 이후 20년 만에 적자를 나타냈다. 
 
급료 및 임금,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5년 35억7000만달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줄었다. 
 
무상원조, 송금 등이 포함된 이전소득수지는 56억2000만달러 감소를 나타냈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는 63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연간 33억달러 감소하며 2015년(76억5000만달러 감소)에 이어 2년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다.
 
한편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유가하락에 영향을 받으며 예년 평균인 4~5% 보다 높은 7% 내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7% 내외로 이중 유가요인이 상당하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10달러 하락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는 86억 달러 가량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국제유가 평균치를 지난해 41달러보다 10달러 높은 51달러로 전망하며, 유가가 상승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GDP 대비 4~5% 정도인 810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흑자 200억 달러 이상 ▲해당국 GDP 대비 경상흑자 비중 3% 이상 ▲일정한 방향의 반복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을 기준으로 대미무역흑자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압박을 높이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경상수지 흑자 비율을 낮추면 괜찮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미 환율조작국 지정 문제에 대한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전남 목포 신항에서 수출을 기다리는 자동차가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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