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썰물'에도 우리는 거꾸로 간다
연초 1조원 넘는 환매 몸살…은행계열 운용사 펀드 예외
2017-01-25 16:24:44 2017-01-26 10:12:0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속사정이 펀드 유출입 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작년 초 82조원대를 웃돌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최근 7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연초 이후 1조3000억원 가량 빠진 것으로 투자자들이 하루에도 수천억원대 뭉칫돈을 환매해간 결과다. 국내주식형펀드들이 환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오히려 꾸준히 설정액을 불리는 펀드가 있어 주목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현재 국내주식형펀드 총 설정액은 72조3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환매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는 상황이다. 올들어 16거래일 1조2915억원의 자금이 빠지면서다. 그간 견조한 성과로 자금몰이를 주도했던 간판급 펀드들의 성과가 주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앞다퉈 환매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환매 랠리 와중에도 일부 공모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지속돼 눈길을 끈다. 은행 계열 운용사의 펀드거나, 가치·배당펀드라는 점이 공통분모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지난 24일까지 자금유입 상위권을 형성한 펀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1[주식]'(174억원),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지주회사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154억원), KB자산운용의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154억원)와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139억원) 등이다. 대부분 시중은행을 계열사로 둔 운용사로 판매역량이 높은 은행일수록 설정액도 크게 불렸다. 
 
저성장 국면에서 금리에 알파까지 가져갈 수 있는 배당주펀드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이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1(주식혼합)'과 베어링자산운용의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 등 3개 펀드로 연말 배당수확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이 컸다. 
 
장기 성과가 높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편입종목 대부분이 저평가된 가치주로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 있는 포트폴리오로 오랜 기간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치투자 회사로 불리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은 클래스합산 패밀리운용규모가 최근 7100억원을 돌파했다. 모든 구간별 고르게 순유입세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14억원 넘게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지난 한 해 성과 13.97%로 2년(18.24%), 3년(19.76%) 장기 성과도 우수하다. 1996년 창립된 신영운용은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고 잦은 매매를 지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자한 주식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보유하며 수익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쓴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주식형펀드의 속사정이 펀드 유출입 흐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작년 초 82조원대를 웃돌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최근 7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연초 이후 1조3000억원 가량 빠진 것으로 투자자들이 하루에도 수천억원대 뭉칫돈을 환매해간 결과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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