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펀드 '해지 임박' 소규모펀드 수두룩
1년 평균 1%채 못미쳐…뭉칫돈 이탈세 지속
입력 : 2017-01-12 16:23:55 수정 : 2017-01-12 16:23:55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아이의 조기 경제교육은 물론 학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겠다며 등장한 일부 어린이펀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며 맥을 못추고 있다. 어린이펀드 대부분이 소규모펀드로 언제 해지될지 모른다는 불안함은 가뜩이나 저조한 수익률로 울상인 투자자를 두 번 울린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개 전체 어린이펀드 가운데 14개 펀드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펀드(설정 1년 이상)에 해당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가 작은 소규모펀드는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어려워 수익률 관리에 소홀해진다는 문제가 지적되면서 지난해 금융당국이 정리에 나섰다. 올해 소규모펀드 비율을 5%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존속기간을 연장한 만큼 운용사들은 언제건 이들 펀드를 해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펀드 정리방식은 임의해지나 소규모펀드 합병, 모펀드 이전 중에서 자산운용사가 선택한다.
 
당장 만족스럽지 못한 수익률은 고민이다. 이들 어린이펀드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0.41%로 같은 기간 전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3.37%)을 훨씬 밑도는 상황이다. 국내채권형펀드 평균성과(1.43%)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5년 장기성과로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KB온국민자녀사랑'의 경우 25.39% 손실을 기록 중이며 '대신대표기업어린이적립'의 경우 1년(-10.40%), 2년(-14.17%), 3년(-11.04%), 5년(-11.62%) 전 구간에 걸쳐 마이너스 성과를 내고 있다. 
 
수익률이 부진하자 뭉칫돈은 연일 이탈세다. 10일 현재 24개 어린이펀드 총 설정액은 9230억원이다. 최근 1년간 어린이펀드에서 1953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5년 동안 1조3366억원의 자금이 줄어든 결과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액티브주식형펀드 전반의 문제로 보여지는 만큼 단기간 반등도 어렵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실제 24개 어린이펀드 중 4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는 모두 액티브주식형으로 지난 1년 524개 액티브주식펀드 평균수익률은 -2.10%로 38개 액티브중소형펀드의 경우 -12.77%로 좋지 못한 성과를 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액티브주식시장 전반이 위축됐고 반등 가능성을 쉽사리 점치기도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을 활용한 어린이펀드 투자 수요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만큼 꾸준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선취수수료를 떼는 A클래스펀드, 인터넷전용펀드 등 상대적으로 보수가 저렴한 펀드를 고르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이의 조기 경제교육은 물론 학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겠다며 등장한 어린이펀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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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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